양봉산물 건강요리

꿀벌은 약 4천만 년 전에 출현하여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과 공생관계를 맺어왔고 현재 세계적으로 9종(種)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동명성왕(BC. 37~19) 시대에 동양종(토종, Apis cerana)꿀벌에 대한 최초기록이 있고, 서양종꿀벌(Apis mellifera)은 구한말(1904년)부터 도입되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2만 2천여 양봉농가에서 198만통의 꿀벌이 사육되고 있으며, 연간 2만 4천톤의 벌꿀을 생산한다. 양봉(養蜂)의 기원은 원시 수렵시대부터 야생 꿀벌이 지은 벌집에서 꿀을 채취하던 동굴벽화(BC. 7000년경)에서 찾아볼 수 있고, 예로부터 꿀벌은 근면과 성실의 상징이었고, 벌침을 갖고 있어 두려움의 대상.

성경에는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표현하여 꿀이 풍요와 복지의 상징으로 등장하였으며, 양봉산업은 다양한 양봉산물 생산 외에 농작물의 화분수정을 매개하고 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보전하는데 기여하는 공익적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양봉산물은 꿀벌이 식물에서 꿀과 화분, 수지 등을 모아 생체에서 분비하는 물질로 벌꿀, 로열젤리, 화분, 프로폴리스, 봉독, 밀랍이 있다. 벌꿀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천연감미료로서 뿐만 아니라 상처치료, 피로회복, 면역증강 등에 활용되어 왔으며, 프로폴리스는 천연 방부제로서 미이라 제작에도 사용하였다는 문헌이 있다.

뿐만 아니라 로열젤리와 화분은 신의 음식이라 하여 고대 로마 교황이 즐겨 먹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오늘 날에도 다양한 효능으로 인해 식품은 물론 다양한 식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벌꿀은 숙취해소, 배앓이 등 민간 및 한방에서 사용하고 있었으며, 궁중에서는 다식, 화채, 강정 등의 요리에 벌꿀을 사용하여 단맛을 내는 귀한 식재료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설탕을 비롯하여 다양한 인공 감미료가 개발된 후 소비자의 선택이 넒어짐에 따라 벌꿀 소비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양봉산물은 매력적인 식품이다. 따라서 사회 환경과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양봉산물 소비 촉진이 필요한 상황에 있다.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인구비율이 급격히 증가하여 2030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에 따라 당뇨, 심혈관질환, 치매 등 다양한 노인성 질환이 문제되고 있어 건강에 대한 관심 또한 급증하고 있다.

벌꿀을 비롯 화분,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봉독은 우수한 약리효과를 갖고 있어 다양한 제형, 유형의 식음료 개발은 물론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양봉산물은 소비자들에게 건강하고도 자연 친화적인 감성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일관된 가치요소’를 제공할 수 있으며, 국산 양봉산물의 과학적인 성분 및 효능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으로서의 우수성과 젊은 층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한다면 양봉산물의 소비 확대는 물론 국민 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양봉산물의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