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달리 사람들이 봤다면 부러워했을 장면, 언양불고기를 먹는 울산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식육점이 흔치 않았던 당시, 고기는 명절이나 마을 행사에서 필요할 때 마을별로 잡아서 집집마다 나누었다.
그러나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고도, 제사나 잔칫날이 아니어도 가족과 함께,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1969년 심삼만 일가가 언양음 남부리 153-2번지에 ‘부산식육점’을 개업했다. 심삼만은 언양출신은 아니었지만 언양에 불고기 문화를 뿌리 내리게 한 인물이다.
부산식육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언양불고기 시대가 열린다.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2019년은 언양불고기 시대가 열린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언양은 불고기로 들썩거 렸다. 부산식육점은 현재의 언양농협 자리에 있었다. 이곳은 언양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다.
2층 건물이었던 제일예식장의 1층에서 부산식육점이 영업을했다. 부산식육점을 시작으로 언양불고기를 판매하는 고깃집이 생겼다. 십여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언양불고기가 지금의 모습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15)
언양불고기는 서울불고기, 광양불고기와 함께 한국의 불고기 문화를 이끈 대표주자이다. 이규진은 육류구이의 백년 역사를 시기별로 분류해 놓고 있다.
1910년에서 1945년을 육류구이 문화의 형성기로, 1945년부터 1975년을 육류구이 문화의 발전기로, 1976년부터 2000년까지를 육류구이 문화의 전성기로보고 있다. 이후를 육류구이 문화의 정체기라고 했다.16) 언양불고기는 육류구이 문화의 전성기를 이끈 선두주자이다.
[질문] 언양에는 유명한 게 많잖아요. 언양미나리와 언양불고기. 언제부터 유명해진건가요? 기억나시는 게 있나요?
[답변] 우리 젊을 때, 우리 여기 언양에 들어올 때부터 유명했지. 불고깃집도 있었지만 지금처럼은 유명하진 않았어. 그래도 그 때는 택시타고 내려서 불고깃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부럽더라고, 그때도 많이 비쌌지.17)
언양불고기는 처음부터 유명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언양불고기 시대가 열린 것은 1980년대이다. 부산식육점의 성공이 제2, 제3의 식당으로 이어지면서 언양불고기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1984년 진미불고기, 2년 후인 1986년에 기와집불고기가 영업을 시작했다. 2018년 11월 현재 울주군청의 문화 관광을 참고하면 언양읍에는 14곳의 불고깃집이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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