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는간국이라는 음식이 있다 울산사람들도 잘모르는 국이지만 해안가를 중심으로 먹은 음식이다. 간국은 일반적인 국은아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간국을 짠맛이 우러난 국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울산의 간국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전국향토음식 용어사전』에서 소개한 간국 요리법이다.149)
① 찐 생선에 두부, 채소 등을 넣어 끓인다.
② 고춧가루와 두부를 넣어 끓으면 소금 간을 하고 대파, 매운 고추를 넣어 더 끓인다.
위에서 소개한 간국은 경남지역의 향토음식이다. 울산의 간국은 경남 지역의 요리법과 조금은 다르다. 찌는 생선 대신 절인 생선을 쓴다.
찐 생선을 쓰기 때문에 소금 간을 해야 하는 것과 달리 절인 생선에 마늘, 고춧가루, 다진 파, 통깨 등만 올린다. 간국은 밥을 할때 같이 만든다. 간국은 요리 도구가 흔하지 않았던 시대에 밥과 국을 같이 끓이는 삶의 지혜가 담긴 요리이다.
① 절인 생선에 마늘 고춧가루, 다진 파, 통깨를 뿌린다.
②①을 밥 짓는 솥에 넣어 둔다.
③ 밥물이 그릇 안에 넘어 들어가서 자작한 간국이 된다.150)
이것은초기 간국의 형태였던 듯하다. 울산에는 해산물을 보관한 절임 음식이 많았다. 삼치, 돔, 농어, 복어 등의 절인 생선을 자작한 국물이 있게 만든 것을 간국이라고도 했다. 이와는 다른 요리법을 가진 간국도 있다.
제사를 지낸 후에 먹다 남은 음식 (생선, 전, 나물)을 넣어 끓여 먹는 것으로 변형되었다. 울산에서 먹는 간국은 생선 야채 찌개와 비슷하다. 제사에는 고춧가루, 마늘, 파 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간국은 제사음식을 이용하지만 제사음식을 만들 때 들어가지 않는 각종 양념을 넣어 먹는다. 1990년대 에는 남구 신정동의 술집 메뉴판에도 오를 정도로 장년층의 술안주로 인기가 많던 요리 였다.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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