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중과 양반가에서 즐기고,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등장하던 고급스러운 찌개와 전골이 전래되는 곳
○ (신선로) 풍성한 어육(魚肉)과 채소에, 각종의 마른 과일들을 장식하여 육수를 붓고 끓여먹는 국가대표 전골
- 열구자탕(悅口子湯), 탕구자(湯口子) 라고도 불리는 궁중과 반가(班家)의 잔치음식으로, 화통이 붙은 아름다운 냄비가 특징
○ (병어감정) 비린내가 나지 않는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병어를 찌개보다 되직하게 끓이는 것으로, 상추쌈과도 훌륭한 궁합
- 멸치장국에 고추장, 된장, 액젓, 국간장을 넣고 끓이다가 손질한 병어를 넣어 익히고, 파채 등을 넣어 자작하게 조림
* 과거 궁중에서는 여름철 상추쌈의 찬(饌)으로 얹어 먹었다고 전함
○ (암치지짐이) 민어의 단맛이 밴 칼칼한 국물이 일품으로, 소금간 해서 말린 민어를 고추장(고춧가루)을 푼 물에 끓이는 찌개
- 먼저 양지머리와 다진마늘을 볶다가 고추장을 푼 쌀뜨물을 붓고 끓이다가 민어와 대파, 풋고추, 쑥갓 등을 가미하는 것이 순서
○ (감동젓찌개) 중국사신이 맛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삭힌 곤쟁이(자하, 紫蝦)젓갈로 간을 맞추어 맑게 끓이는 찌개
- 감동젓은 보라색의 작고 연한 새우의 수염을 떼어내고, 소금으로 버무려 항아리에 눌러 담아 삭으면 먹기 시작(’15.10.14, 문화일보)
-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감동젓을 굵은 체에 걸러 무를 무쳐 넣어 익혀먹고, 순무젓국찌개에는 그대로 넣어 먹었다고 기록
* 18세기 사색당파가 요란하던 시절, 노론의 사대부 집에서 이 음식을 주로 만들어 먹었다고 전함
○ (웅어감정) 조선의 유명한 포구(浦口)였던 고양시의 행주에서 많이 나던 웅어로 만드는 찌개로, 임금님도 즐겼던 음식
- 웅어는 은백의 색깔에 몸길이가 30cm정도인 바다물고기로, 옆면이 칼을 닮은 모양새
- 조선시대 한강 하류의 고양에는 웅어를 잡아 진상하던 관청인 사옹원(司饔院)소속의 위어소가 있었을 정도
○ (대합전골) 껍데기의 양쪽이 제짝만 맞는다고 하여 부부화합의 상징으로 폐백과 이바지음식에 쓰이던 대합(大蛤)으로 끓인 전골요리
- 대합살과 채썬 쇠고기, 두부, 당근, 대파, 미나리 등 여러 빛깔의 재료를 모두 넣어 끓이다가 가운데에 달걀로 화룡점정
* 이바지음식에는 다진쇠고기를 대합에 넣어 찌는 대합찜이 많이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