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시음식에는 각각의 절기에 맞는 염원이 강하게 투영되어 있으며, 그에 맞게 의미 있는 재료와 조리방법을 선택
○ 조상숭배 사상 아래 새로 나는 것을 먼저 신에게 바치는 천신(薦新)의 의미가 담겨 있으며, 설날, 유두, 추석, 상달 등이 해당
- 중화절, 단오, 추석 등의 세시음식에는 풍년을 기원하고 추수감사의 의미가 강하게 담겨 있음
* 설날 흰 떡국을 끓이는 풍습은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만물의 신생을 뜻하는 종교적인 의미(1948, 조선상식)
○ 무병장수(無病長壽)와 나쁜 재앙을 쫓는 벽사(辟邪)의 염원이 담겨있으며, 대보름의 오곡밥과 부럼, 동지의 팥죽 등이 해당
* 팥죽의 붉은 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토속신앙에서 비롯되었으며, 이사, 창업, 생일 등의 수수팥떡도 같은 의미
□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세시음식이 제공되어 공동체 의식 고취와 친밀감, 일체감을 공고하게 해주는 역할
○ 설, 추석 같은 명절은 타지로 나가 흩어져 사는 가족과 친척들이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를 마련
- 음식을 먹는 과정을 통해 조상과 어른에 대한 예의를 갖추게하는 윤리적 기능도 자연스럽게 후손에게 전승
음복례(飮福禮)의 의미가 전승될까?
▷ 음복이란 복(福을) 마신다는 뜻으로, 제사를 끝낸 뒤 신에게 올렸던 술이나 그 밖의 음식을 먹는 의식(국립민속박물관)
- 음복은 웃어른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축제와 공동체의 마당, 그리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술자리 도리(주도, 酒道)를 가르치는 교육의 기회가 되기도 함
□ 세시음식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멋스런 음식문화를 만들고,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
○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면서 멋과 풍류를 살린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으며, 삼짇날, 삼복, 중양절 등의 세시음식이 해당
○ 그 시기에 나는 가장 좋은 것들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인간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건강을 선사하는 역할
- 곤궁했던 백성들에게 떡, 한과 등의 음식을 넉넉히 나누어 위로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움과 즐거움을 주는 계기도 됨
□ 최근에 힐링 트렌드에 맞는 건강식으로, 관광, 축제, 문화 콘텐츠 등의 소재로도 세시음식이 부각되기 시작
○ 서양의 경우, 우리와 같은 제철음식 개념이 없음에도 세시음식이 매우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아 고유시장을 형성
○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제철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시음식도 재해석되어 상품화 되는 추세
○ 잊혀져가는 세시음식을 문헌 고증과 내림음식 보유자 채록을 통해 원형을 복원하고 재현하여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 중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재미있는 세시음식 이야기, 농촌진흥청의 전통향토 음식정보(http://koreanfood.rda.go.kr) 등이 그러한 노력의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