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행사와 관련되는 경우가 특히 많아, 우리의 세시음식이 주로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명절에 맞추어져 있는 것과 대별
○ (영국) 성탄절 이브에 선물을 주기 위해 찾아오는 산타클로스를 위해 ‘민스파이(mince pie)’와 ‘백포도주(sherry)’를 준비
- 원래 민스파이는 저민 고기가 들어가나 지금은 브랜디, 럼주 등에 담근 말린 사과, 자두, 건포도 등이 들어감('14, BBC)
* 파이의 껍질은 바삭바삭한데, 성탄절 아침에 파이 부스러기가 남아 있으면 이것이 산타클로스가 다녀갔다는 증거
○ (그리스) 성탄절 만찬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정교회의 십자가 모양이 있는 ‘흐리스톱소모(Christopsomo)’라고 불리는 전통 빵
- 십자가 모양의 교차점에는 설탕에 조린 체리 또는 호두로 장식
○ (러시아) 부활절에 러시아 정교를 믿는 가정의 주부들은 교회의 지붕 모양을 닮은 모양의 케이크인 ‘파쉬카(pashka)’를 만듦
- 예수의 무덤을 상징하기 위해 버터를 바른 치즈, 과일, 견과류 등으로 빵의 가운데에 피라미드 모양으로 장식
- 곁들여지는 수프에는 다산을 상징하는 병아리콩이 들어가며, 부활을 상징하는 계란, 봄을 의미하는 푸른 잎도 만찬에 포함
* 크리스마스에도 비트나 빨간 양파로 물들인 계란을 먹는 풍습이 존재
□ 우리의 경우와 비슷하게 절기와 관련한 음식도 있으며, 조상들을 기리기 위한 목적도 있으나 음식의 다양성 등은 다소 부족한 편
○ (스웨덴) 북극과 가까워 작물이 자랄 수 있는 일조량이 부족한 나라인 탓에 하지를 축하하는 축제와 음식이 유명
- 하지축제날(Midsummer’s day)에는 구운 생선과 함께 소금에 절인 청어, 그해에 수확한 감자, 딸기, 신선한 허브(딜) 등의 음식이 어우러짐
- 밤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아 사람들은 종일 햇빛을 볼 수 있으며, 맥주와 전통 술인 슈납스(schnapps)도 빠지지 않는 즐길 거리
□ 최근에 힐링 트렌드에 맞는 건강식으로, 관광, 축제, 문화 콘텐츠 등의 소재로도 세시음식이 부각되기 시작
○ (멕시코) 우리의 조상에 대한 제삿날을 대신하는 ‘사자의 날(Dia de los Muerots)'에 먹는 ’사자의 빵(pan de muerto)‘은 가장 중요한 행사 음식
- 빵은 해골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나 실제로 맛에서도 멕시코산 초콜릿과 훌륭한 조화를 이룸
- 묘지에 울려 퍼지는 마리아치(멕시코의 악사)의 흥겨운 음악과 해골빵이 어우러져 슬픔보다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변신
□ 최근에 힐링 트렌드에 맞는 건강식으로, 관광, 축제, 문화 콘텐츠 등의 소재로도 세시음식이 부각되기 시작
○ (베트남) 설날에 전복이나 샥스핀을 먹는 것이 특징이며, 생선을 잘라 점(占)도 치는데 살이 붉을수록 큰 행운이 온다고 믿음
- 가족을 찾는 사람들은 선물로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바나나 케이크가 포함된 음식을 주로 사가는 풍습이 존재
* 베트남의 설날은 매해 1월 20일 이후에 맞는 첫 보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