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다 보면 아픈 부위는 그대로 두고 아프지 않은 반대쪽의 팔다리에 침을 놓은 경우가 있다. 아픈 곳에 침을 놓아야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침은 금속성의 뾰족한 막대를 우리 인체의 특별한 위치에 찔러 넣는 전통적인 한의학치료법이다.
침 치료는 인체의 특정한 곳을 자극하여 효과를 나타내는 데, 이런 곳을 경혈이라고 한다. 경혈은 인체의 생리, 병리 기능 변화가 몸의 표면에 나타나는 반응 부위로 침과 뜸의 자극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 경혈에 침을 놓으면 기 순환 상태가 좋아져 기가 균형 상태를 되찾게 된다. 무엇보다 화학적 물질이나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자연의학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몸은 거미줄처럼 기혈들이 연결되어 있어 반대편의 경혈에 침을 놓아도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손목을 삐었을 때 다친 쪽이 아닌 반대편에 침을 놓는 것은 다친 쪽에 통증이 심해 침을 놓기 어려워서이기도 하지만 반대쪽에 놓아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정 부위가 아프다고 해서 꼭 그 부분만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점은 하나가 아닌 여러 곳이기 때문이다.
뜸은 쑥이나 약물을 태워 생산된 온열로 인체의 혈 위에 직접 또는 간접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다.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치료법 가운데 하나로, 소화기 질환, 퇴행성 질환, 부인과 질환, 통증 질환 등 다양한 방면에 적용 되는 치료법이지만 침보다는 임상효능에 대한 연구가 적은 편이다.
보기에 간단해 보이다 보니, 무면허 의료 행위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화상, 피부 건조증, 발적, 피로감 등 이상 반응에 대한 문제들이 간혹 이야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뜸은 한의사에게 신중하게 시술을 받는 다면 가장 안전성이 높은 시술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부항은 항아리를 붙인다는 뜻으로 동서고금을 통해 오랫동안 사용된 민간요법이다. 부항 시술은 단지 모양의 용기에 불을 넣어 공기를 밖으로 빼 진공상태를 만든 다음 해당 부위에 붙여 모세혈관을 자극해 어혈 등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몸속에 쌓여 있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시키면 통증이 완화되고, 소화, 배변, 수면 상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부항은 침을 찔러서 피를 낸 후 나쁜 피를 제거하는 습부항과 피를 빼지 않고 자극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건부항으로 나눌 수 있다.
부항의 효과는 어혈과 독소를 없애 기혈을 원활하게 하는 데 있다. 부항을 하고 나면 피부에 자국이 남는데 이 자국이 사라지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건강한 사람은 빨리 자국이 사라지고 건강이 좋지 않을수록 오래 걸린다. 색이 짙고 사라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건강에 좀 더 유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