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체구가 크고 위장 기능이 좋은 태음인이라고 해서 다른 체질에 비해 뜨겁고 차가운 기운이 뚜렷하게 나눠지는 건 아니다. 동식물성 단백질이나 칼로리가 높고 맛이 중후한 식품이 좋으며,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이 약하므로 허약한 폐의 기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식품이 좋다.
콩류, 견과류, 쇠고기나 우유 등은 체질 개선에 좋고, 해조류 역시 좋은 식품이다. 다만 자극성이 있는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다음은 태음인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밀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다. 마음과 정신을 양호하게 하고 안정시키며 장과 비장을 튼튼하게 한다. 신장의 기능을 돕고 열을 제거하면서 갈증을 멎게한다. 쌀보다는 단백질이 많지만 필수아미노산은 약간 적게 들었다.
율무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성은 없다. 폐에 병이 생겨 피고름을 토하고 기침하는 것에도 약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몸에 쌓인 습(濕)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설사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과도한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콩은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다. 몸안의 습을 제거하며, 피를 잘 돌게 하고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검은콩은 약으로 쓰이고, 흰콩이 주로 식용으로 쓰인다.
들깨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다. 기운을 내리고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한다. 변비인 사람은 날것으로 먹으면 좋다. 머리를 맑게 하는 효능과 간을 보호해 갈아서 식전에 한 숟갈씩 복용하면 좋다. 독충에게 물렸을 때 들깨기름을 바르면 독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쇠고기의 성질은 평하거나 따뜻하고 맛은 달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어 갈증, 구토, 설사를 멈추게 한다. 또 힘줄과 뼈, 허리와 다리를 든든하게 한다.
지방이 적어 육질이 담백한 대구는 기를 보하는 데 사용된다. 산모의 젖을 잘 돌게 한다고 해 예로부터 달여 먹곤 하였다.
다시마는 세포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특히 변비 증상이 있는 경우 좋다.
살구는 성질이 약간 덥고 맛은 달며 쓰다.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며 대장활동을 원활히 해주어 변비에 좋다.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맑게 해주는효능이 있다.
자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쓰다. 간의 열을 내리고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다.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해서 팔다리의 관절이 쑤실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고사리는 성질이 차고 독성은 없다. 오장의 부족한 기를 보하고 경락이 막힌 경우 근골 사이의 독기를 치료한다. 그러나 장기간 먹으면 양기를 손상시키고 다리를 약하게 해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송이버섯은 성질이 평온하고 독성이 없다. 단백질의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고기를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 기의 순환을 촉진시켜 손발이 저리고 힘이 없거나 허리나 무릎이 시린 사람에게 좋다.
표고버섯은 성질이 평온하고 맛은 달다. 기를 보하고 위장을 유익하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해독하는 작용이 있다.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불량이나 몸이 피곤할 때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항암작용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