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먹는 김치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으나 지금의 빨간 양념 배추김치의 탄생 역사는 불과 100여년
○ 전 세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채소를 절여 보관하는 방식에서 발달되었을 것으로 추정
○ 우리나라의 유적이나 기록을 보면 여러 가지 채소를 이용했는데 고려시대에 들어 파, 마늘 같은 향신채의 재배 증가로 다양화
-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1241)에 보면 외, 가지, 순무, 파, 아욱, 박을 이용한 각기 다른 담금법을 소개
* 순무, 무, 무청, 갓, 오이, 마늘대, 동과, 오이, 가지, 부추 등이 김치재료로 1670년 경 인동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에서도 배추김치는 찾아볼 수 없음
○ 17세기 도입된 고추의 등장은 우리 김치역사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 김치 양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 발효과정에 관여하여 다양한 젓갈이 첨가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1766년 ‘증보산림경제’에 고추로 양념한 오이, 총각김치가 기록
○ 문헌기록에 의하면 18세기에 들어서야 배추김치가 등장하는데 앞서 언급된 중국에서 도입된 배추나 개성배추 등이 이용
배추김치에 대한 첫 기록, ‘농가월령가’
▷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편찬한 ‘농가월령가’(1816) 10월령에 보면 김장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배추김치가 담가졌음을 짐작
-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정히 씻어 소금에 알맞게 절이고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라는 가사가 한글로 기록
- 다만 1815년에 나온 백과사전 격인 ‘규합총서’에는 배추김치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일반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