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쪽에서 온 양파
양파는 백합과 파속에 속하는데 이에 속하는 식물은 세계적으로는 30종, 우리나라에는 파, 쪽파 등 12종이 있다. 기원전 5천 년 경부터 이용되어 왔으며 재배의 시작은 근동, 중앙아시아 지역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겉껍질의 색깔에 따라 황색, 백색, 적색(자색)양파로 구분된다. 전 세계 재배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황색양파는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아 우리나라 재배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백색양파는 매운 맛이 강하고 저장성은 좋은 편이며, 미국이나 남아메리카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다.
적색양파는 인도 등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단 맛이 강하고 매운 맛은 상대적으로 적은 품종이 많다. 양파는 기후적응성이 뛰어나 열대지역부터 북반구 고위도 지역까지 분포하고 있으나 밭의 벼라 불릴 만큼 물 관리가 중요한 작물로 재배 시 손이 많이 가 파종, 솎아내기, 복토, 수확 등이 대부분 인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2. 21세기 불로초, 양파
토마토, 수박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세계 3대 채소 중 하나인 양파는 ‘11년 430만ha의 면적에서 8,500만 톤이 생산되었으며, 그 중 중국, 인도, 미국의 생산량이 전체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80년 27만 4천 톤에서 ’12년 120만 톤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09년 세계의 1인당 연간 소비량도 8.5kg으로 ‘00년 이후 약 2%씩, 우리나라는 28.6kg로 ’70년 이래 9.8%씩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양파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물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색소성분인 플라보노이드 그리고 휘발성 유황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약리적 효능과 함께 특유의 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예로부터 자양 강장과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그리고 해열, 구충, 해독, 장염 치료 등의 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현대에 와서 그러한 효능들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으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능은 혈액순환 개선을 통한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효과이다.
또한,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효과, 그리고 항균, 항암, 해독 작용, 골다공증 예방, 안질환 치료, 항알레르기, 기억력 증대 등 다양한 효능들도 보고되고 있다.
3. 시사점
양파는 쌀 소비량의 감소, 10년 이상 오르지 않는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쌀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체 또는 후작 작물이며, 서구화 식단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질병인 ‘비만’을 감소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식재료임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양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농업, 식품, 의학 등의 다학제 간 연구, 농가의 소득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기계화, 농가 법인체 구성 및 경영,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