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소주의 제조법이 발달한 것은 원의 한반도 진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이 한반도에 진출한 것이 13세기인데, 일본원정을 목적으로 한 원의 병참기지가 안동에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알 수있다.
고려시대 김공은 친구가 독충에 해를 당하자 소주로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단종은 소주를 마시고 기운을 회복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민간요법으로 배앓이, 독충에 물린 데는 소주를 발라 치료하는 등 약용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조선명인전>에는 연산군 시절 안동으로 귀양 왔던 농암 이현보 선생이 중종 반정 후 지평으로 복직되어 불요불굴의 정신으로 직무에 충실하여 동료들 사이에 소주도병(燒酒陶甁, 소주 담은 질그릇)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주도병은 겉모습은 질그릇 병처럼 투박하지만 내면은 소주처럼 맑고 엄격하다는 뜻으로 안동소주는 맑은 술이며, 맑은 기운을 가졌기에 선비의 맑은 마음을 표현했다.
안동소주는 고려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700년 전통의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하나로 안동지방의 좋은 물과 쌀로 빚어 오랜 기간 숙성시킨 45°의 순곡 증류주로 은은한 향과 감칠맛이 일품이며 뒤끝이 깨끗한 것이 특징인 전통명주 안동소주이다.
안동 소주는 명문가의 접객용 및 약용으로서 가양주(家釀酒)로 전승되어왔으며, 1920년 안동시 남문동에 현대식 공장을 세워 ‘제비원 소주’라는 상표로 상품화되었다. 1962년 주세법이 개정되어 순곡주 생산이 금지되면서 생산이 금지되었다.
그 후 민간에서 간간이 만들어져 전승이 중단될 처지에 있었으나 1987년에 안동 소주 제조법이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1990년 민속주로서 생산이 재개되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 12호 안동소주 기능 보유자이며 전통식품 명인 제 20호인 조옥화 여사의 안동소주는 멥쌀을 물에 불린 후 시루에 쪄 고두밥을 만들고, 여기에다 밀로 만든 누룩을 20일 동안 띄운 후 콩알 크기 정도로 파쇄한 후 고두밥과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켜 전술을 빚는다.
전술을 솥에 담고 그 위에 소줏고리를 얹어 김이 새지 않게 틈을 막은 후 열을 가하면 증류되어 소주가 된다. 기간은 8일 정도 소요된다. 7일 만에 전술이 되고 1일간 열을 가해 소주를 내리는데, 알코올 농도는 45도이다.
또한 전통식품 명인 6호로 박재서의 안동소주는 쌀만 사용하여 고두밥을 만들고, 쌀로 만든 누룩을 섞어 28일간 3단 사입을 거쳐서 전술을 빚어 청주를 만든다. 전술 후 소주내리는 방법은 조옥화 안동소주와 동일하며, 여과 후 100일간 숙성시킨다.
알코올 농도는 45%이며, 대중화를 위해서, 35%, 22% 제품도 생산한다. 안동전통명주는 유리병제품으로 출시된 알코올 도수가 16.8%, 19.8%, 30%인 [느낌]과 40%인 [Feel], 45% 도자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안동소주는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술이며, 감압증류와 저온 고밀도 여과방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순하고 부드러우며 뒷 맛이 깔끔한 소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안동소주 일품주식회사는 대중화 및 현대화를 위하여 술의 도수를 낮춘 저도주(21%)를 개발하였고, 유리병 제품을 출시하여 좀 더 편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안동소주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감압증류방식으로 사용하였으며, 냉동여과기술을 이용하여 장기숙성을 통해 안동소주에 부드러운 향미를 부여한다.
최근 2010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농업법인 유토피아주식회사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킨 45도 ‘양반안동소주’와 15년 이상 숙성시킨 ‘로얄안동소주’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15년 이상 오랜 기간 숙성을 거쳐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로얄안동 소주는 수입 명주를 능가하는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하는 우리 전통소주라는 평판이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