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현재 4천5백 여 종의 술이 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수수(고량)를 이용해서 술을 많이 빚어왔다. 수수는 보리처럼 싹이 틀 때 당화 효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술을 만들기에 좋은 곡물이다.
또 다른 곡물에 비교해서 단백질 함량이 적기 때문에 이 수수로 만든 술은 숙취가 적다고 한다. 이 고량을 원료로 만들어 증류한 술은 무색 투명하기 때문에 백주(白酒: 빠이주)라고 불린다.
중국의 증류주는 서양의 오크통 속에서 숙성시키는 것과 달리 항아리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또 중국에는 5천 개 이상의 증류주 공장이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증류주는 중국 정부에서 해마다 품평회를 개최하여 우수한 것을 수상하였는데, 이로부터 중국의 8대 명주가 등장하게 되었다.
명주(名酒)의 칭호를 얻은 8종의 술은 마오타이주(茅臺酒), 분주(汾酒), 오량액(五粮液), 죽엽청주(竹葉靑酒), 양하대곡(洋河大曲), 노주특곡(蘆酒特曲), 고정공주(告井貢酒), 동주(董酒) 등이다.
1. 마오타이(모대주 : 茅臺酒)
청나라 때 중국의 남서부 귀주성(貴州省) 인회현(仁懷縣) 모태진(茅台眞)에서 수수를 원료로 약 9개월이나 되는 긴 발효 기간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중국의 명주이다. 일단 만들어진 후에는 다시 2 - 3년 간 숙성을 위해서 저장한다.
1915년 파나마 국제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은 적도 있는 마오타이는 여러 가지의 향기를 갖고 있으며 마신 후 빈 잔에서도 오랜 동안 그 향기가 없어지지 않는다. 알코올 함량은 약 52 - 55도 정도이다. 무색투명한 이 술은 특히 미국의 전 대통령 닉슨과 모택동이 미,중국 국교정상화를 위해 만찬에서 건배했던 술로 유명하다.
2. 분주(汾酒)
천 5백 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분주는 알코올 농도 61도의 고농도 술로 빛깔이 맑고 빛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3. 오량액(五粮液)
수수, 쌀, 찹쌀, 옥수수, 밀 등 5가지 곡물을 재료로 빚은 중국술로 명(明)나라 초기에 만들어진 백주(白酒)의 일종이다. 색깔이 맑고 투명하며 향기가 오래 지속된다. 알코올 농도는 60% 정도로 매우 높지만 맛이 부드럽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곡식을 섞어서 만들었지만 5백 년 전쯤 재료가 5가지 곡식으로 고정되었다고 한다.
중국 쓰촨성(四川省) 이빈시(宜賓市)에서 생산된 것이 최고의 품질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는다. 1956년 전국곡주질량품평회에서 1등을 차지하였으며, 중국의 증류주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다. 미국의 지미 카터가 중국을 방문하였을 때, 덩샤오핑(鄧小平)이 만찬 자리에 이 오량액을 내놓았다. 오량액은 병의 뚜껑을 봉인한 종이에 국화 문양이 새겨져 있다.
4. 죽엽청주(竹葉靑酒)
산서성(山西省)은 죽엽청주와 분주를 생산하는 중국술의 전통적 발원지이다. 죽엽청주는 고량을 주원료로 각종 초근목피를 침투시켜 만든 술로 연한 노란색을 띠고 대나무 향을 느낄 수 있다. 48 - 50%의 도수를 갖고 있는 혼성주이다.
5. 양하대곡(洋河大曲)
강소성(江蘇省)에서 생산되는 알코올 농도 48도의 양하대곡은 중국은 물론 국제평주대회에서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양하대곡은 달고 부드러우며 연하고 맑고 깔끔한 향기 등 다섯 가지의 특색을 지니고 있는 술이라는 평을 하고 있다.
6. 노주특곡(蘆酒特曲)
알코올 농도 45도의 노주특곡은 4백 년의 역사를 지닌 사천성(四川省) 노주(蘆州)에서 생산되는 술이다. 향기가 짙고 순수한 것이 특징이다.
7. 고정공주(古井貢酒)
알코올 농도 45도의 고정공주는 1963년 동주와 함께 8대 명주의 반열에 오른 술이다. 안휘성에서 만들어지는 이 술은 고량, 소맥, 대맥, 완두를 주 원료로 한다.
안휘성의 호주시는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와 명의 화타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조조가 안소성(安微省)에서 고정(古井)물을 사용하여 만든 이 술을 한제(漢帝)에게 조공으로 올려 칭찬을 받았다고 하여 고정공주(古井貢酒)란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8. 동주(董酒)
동주는 귀주성의 준의시에서 생산된다. 이 술은 양질의 고량을 주 원료로 산속의 순수한 물을 사용하고 여기에 1백30종의 유명 약재를 첨가하여 만들어 깊은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