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래된 가축, 염소
염소는 개에 이어 사람에 의해 가축화된 2번째 동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역사는 7천 년 전으로 추정된다. 현대의 염소들은 ‘허큐스’와 ‘팔코네리’의 교배에 의해 탄생하여 목적에 따라 개량되었다.
현재 널리 키우고 있는 흑염소는 최소 고려시대에 도입되었으며, 기록에 의하면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현재 부르는 명칭으로는 흑염소 또는 한국 재래산양이 모두 옳은 표현으로 산양(山羊)과는 구분해야 한다.
염소는 현대 과학에서 정의한 생물분류체계상으로 볼 때 소이기도 하고, 양이기도 한 동물이다. 염소와 양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나 수염, 체형, 꼬리 등이 서로 달라서 다른 점만 안다면 쉽게 구별가능하다.
염소의 가장 특이한 것은 눈이라 할 수 있는데, 사방 어디에서든 포식자의 등장을 재빨리 알아채기 위한 진화의 결과이다. 우리나라 염소는 본래 흑색종, 갈색종, 백색종 세 종류로, 갈색과 백색은 거의 보기 힘들며 흑색종이 많아 흑염소라 한다.
염소는 강인함과 신성(神性)을 띠는 존재이면서 풍요의 상징으로 여러 신화 속에서 등장한다. 크리스트교에서 염소는 악(惡)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하며, 음란함과 호색한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도 하였다. 소설과 연극 속에서 지식인의 상징으로 등장하기도 하면서, 사회 분위기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였다.
2. 요새 염소를 어디에 써?
예로부터 사용되어온 용도만 보아도 염소는 최소 3가지 이상으로 이용되어 왔다. 염소의 젖을 이용하는 종으로 자넨종과 토겐부르크종종이 대표적이며, 보통 유산양 하면 이 두 종을 의미한다.
육용종(肉用種)은 고기를 이용하는 종으로 보어(Boer)종과 우리나라 흑염소가 대표적이며, 털을 이용하는 모용종(毛用種)은 고급 모직물 소재인 캐시미어와 앙고라를 생산하는 종이다. 약용으로서 효능에 대해서는 중국을 비롯하여 동아시아의 여러 고의서(古醫書)에 많이 등장한다.
또 다른 육류와 비교하여 비슷한 단백질 함량을 가지고 있으며, 지방함량은 낮고 필수 지방산 비율은 높은 건강식품이다. 또한 세계 우유 공급의 약 2%를 생산하고 있으며 고급 분유, 치즈, 버터,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에 다양하게 이용된다.
염소 가죽은 얇고 부드러우면서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고급 가방이나 장갑, 의류, 책등으로 사용되며, 모로코 여행을 가면 꼭 사서 와야 한다는 아르간 오일은 아르간 열매를 먹은 염소의 배설물을 수거해 배출된 씨에서 짜낸 기름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축산이 안고 있는 환경오염, 웰빙 축산물 생산 등의 사회적 문제와 귀농귀촌, 교육과 체험, 도시농업을 엮는 미래형 축산으로 기대된다.
3. 시사점
우리 축산업은 시작부터 쉬운 것 하나 없이 엄청난 역경을 헤쳐 나온 역전의 용사가 많은 농산업분야로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시기이다. 산지생태축산을 지원할 수 있는 축종에 대한 연구나 FTA에 저촉되지 않는 지원정책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