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로부터 주술적 의미와 건강식으로 쓰여 온 팥
팥은 동북아시아가 원산지로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좋아하는 한해살이풀로 콩과(荳科) 동부속(屬)에 속하며, 열매 색깔은 붉은색, 검정색, 푸른색 등으로 다양하다.
팥은 독특한 맛과 붉은 색으로 인하여 전래 문화 속에서 주술적인 의미로 이용되어 왔고, 음기가 많은 겨울철에 양기가 많은 팥을 먹어 음양의 조화를 꾀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영양분이 풍부하고 항산화활성이 뛰어나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고, 이뇨작용, 과식방지, 변비예방, 신장염의 완화, 붓기 제거, 당질대사 호전, 비타민 보완, 성인병 예방의 효능도 최근 확인되었다.
2. 팥의 생산과 소비는 동북아시아가 주 무대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중국, 일본, 우리나라의 3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호주 등지에서 수출목적으로 일부 재배가 되고 있다. 중국의 팥 생산은 ‘09년 22만 4천 톤 규모로, 상위 3개국 생산량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10배 규모인 5만 8천 톤에 달하나, 수요량에는 미치지 못하여 2만 8천 톤 가량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급률은 ‘90년 67.4%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 하여 ‘10년에는 15%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농가 수취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목에 비해서 수익성이 낮아 농가가 재배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3.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 꼬 하니
팥은 우리 음식문화에서 단 맛과 붉은 색감을 나타내는 속 재료로서 매우 독특 하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잡곡으로서 밥에 섞거나 죽을 쑤고 떡의 고물이나 속 재료 등 식생활 전반에 별식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이다.
최근에는 제빵에서 속 재료로, 빙과류에서는 설탕이 가지지 못한 단 맛과 식감을 내는 재료로 애용되고 있으며, 찐빵, 황남빵, 호두과자, 단팥빵 등 일부 품목은 전문점의 대표 메뉴로 그리고 지역의 명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4. 시사점
팥은 쌀, 밀처럼 두드러진 존재감은 없으나 계절과 풍속에 강하게 연관되고 문화와 정서가 깃든 곡물로 문화상품의 성격이 강하다. 고정 수요가 정해져 있고 국산이 좋다는 인식이 매우 높으므로 국산 팥의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품종·재배기술 연구가 중요하다.
또한, 정책적으로는 대량 사용되는 산업용 팥은 수입을 하되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해야 하고, 우리 팥은 지역·상품 특화의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원료수급안정을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