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쪽에 자리한 충재 종택은 반듯하게 쌓은 돌담이 둘러있습니다. 담 가운데 있는 솟을대문은 위아래로 대들보가 반달처럼 휘어있어 월문(月門)으로도 불립니다. 그 안으로 ㅁ자형 안채와 사랑채.행랑채.별채를 두루 갖춘 종택이 고즈넉합니다.
종가에서는 500여 년 동안 충재 권벌 선생1)의 불천위제사2)를 모셔왔습니다. 종택을 지나 마을 안으로 더 들어가면 별당형 정자인 충재와 청암정으로 이어집니다.
1) 충재 권벌 선생: 권벌( , 1478년~1548년)은 안동이 본관으로 호는 충재( 齋), 시호는 충정(忠情)이다. 1519년 기묘사화로 파직당하고 귀향해 어머니 묘소가 있던 유곡리 달실마을에 내려왔다.
2)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 : 나라에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은 분에 대해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낸다. 불천위에 봉해지면 후손들이 오랫동안 제사를 지낸다. 불천위제사를 모시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긴다.
♣ 달실마을
경북 봉화군 봉화읍 북쪽 문수산 줄기가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끝, 낙동강 상류 내성천 지류가 합류하는 곳에 달실마을이 있습니다. 달실마을은 충재 권벌 선생이 마을에 자리 잡은 후, 지금까지 후손들이 지켜온 안동 권씨 집성촌입니다.
달실마을은 조선시대 풍수가 이중환이 경주 양동마을, 안동내앞마을, 풍산 하회마을과 함께 삼남지방 4대 길지로 손꼽은 곳 중 하나입니다.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구조이며, 금닭이 알을 품은 듯 한 금계 포란의 지형으로 달실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