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합총서」에 기록된 죽순나물의 조리법은 죽순을 얇게 저며 썰어 데처 담갔다가 소고기와 꿩고기같은 것을 많이 두드려 넣고 표고버섯, 석이버섯붙이, 후춧가루를 갖추어 양념하여 기름 많이 치고 밀가루 약간 넣어 볶아 쓴다.’라고 쓰여있고 그 외 죽순나물에 대한 조선시대의 식문화 조리서는 「시의전서」와 「부인필지」에서도 언급되었다. 문화류씨 종가에서는 일반적인 죽순나물 무치는 법과는 달리 손은 많이 가지만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 삶은 뒤 쭉쭉 찢어 햇빛에 말린 뒤보관해 놓았다가 손님들이 오실때는 고기와 들깨가루를 넣고 볶아내는 말린나물로 손님들의 왕래가 잦은 종갓집의 접객음식이었다. 젊은 사람들을 대접할 때는 식감이 살아서 꼬들꼬들하게 하기 위해 짧은시간 삶아내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는 오랜시간 무르게 삶아내는 종부의 지혜가 담겨있는 종가의 내림음식이다. 말린 죽순은 소금을 넣지 않은 물에 삶는다. 편 썬 소고기를 볶다가 물, 들깨가루, 다진 마늘, 소금을 넣고 물을 졸아들면 죽순을 넣어 볶는다. 참기름을 두룬다.
2. <짚으로 감싼 생태탕>
식재료 생태, 대파, 무, 다진 마늘, 한식간장, 소금, 짚, 물
담양지방의 특성상 귀한 식재료였던 생태를 생선살이 상하지 않도록 짚으로 감싸 끓여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더해진 문화류씨 종가의 생태탕이다. 짚에서 우러나온 구수함과 생선, 무에서 우러난 단맛이 돋보이는 음식이다. 손질한 생태는 토막으로 잘라 소독한 짚으로 감싼다. 물에 나박하게 썬 무를 넣고 익을 무렵 짚으로 감싼 생태를 넣어 익힌다. 다진 마늘, 대파, 한식간장을 넣어 끓인다.
종가는 한국 문화의 정수이며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이다. 종가 음식은 한식 문화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종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한 음식만이 아닌 우리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올바른 한식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종가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