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앞에서는 가야산에서 흘러내려오는 1급수 대가천이 흐른다. 예부터 이 가문에서는 이 맑은 하천의 민물피리를 잡아서 집안 어른들을 봉양하였다. 특히 뼈를 푹 무르게 요리한 피리조림은 작고하신 고종부님이 즐겨 하시던 음식으로 현 종손이 그리워하는 음식 중 한 가지라고 하였다. 손질한 피리에 쌀뜨물, 된장을 넣어 뼈가 무를 정도로 끓인다. 한식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다진 마늘의 양념을 넣어 조린다.
종가 앞 가야산에서 흘러내려오는 1급수 대가천에서 잡은 붕어로 여름철 이 가문의 노인을 공양하였다. 늦여름 풋 배춧잎을 많이 넣고 푹 끓인 붕어탕은 여름철 더위로 쇠약해진 몸을 보호하는 음식으로 최고의 보양식이었다고 한다. 특히 귀한 소고기를 넣어 한층 맛과 영양이 풍부한 이 댁 붕어탕은 작고하신 고종부님의 잘 하신 최고의 음식이었음을 현 종손은 회고하였다. 손질한 붕어에 물과 된장을 넣어 푹 삶아 뼈는 추려내고 살은 으깬다. 삶은 배춧잎과 소고기를 넣어 끓이다가 다진 마늘, 다진 풋고추, 고춧가루, 한식간장을 넣어 간을 맞춘다.
종가는 한국 문화의 정수이며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이다. 종가 음식은 한식 문화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종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한 음식만이 아닌 우리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올바른 한식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종가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