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콩가루, 쑥, 송기, 찹쌀가루, 콩, 물엿, 녹두, 대추, 흑임자
충재 권벌 종가에서 만드는 특별한 제사 음식이다. 우선 본편을 괴기 위해서 목재로 만든 원형편틀을 준비하고, 그 틀 위에 본편을 시계방향으로 괴기 시작한다. 이때 머리는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눌러주고, 꼬리는 가운데로 고정한다. 층이 홀수가 되도록 높이 쌓는데 예전에는, 할머니 제사 때는 23 켜, 할아버지 제사 때는 25 켜를 쌓았다고 한다. 그 위에 웃기떡의 종류를 1 켜씩 총 11 켜를 쌓는다. 이것이 끝나면 비닐을 한 겹 두른 후, 베보자기를 두른다. 제사가 시작될 때까지 쓰러지지 않도록 대청 기둥에 묶어둔다.
식재료 찹쌀, 치자, 검은깨, 자하초, 껍질 벗긴 깨
충재 선생의 불천위제사가 500여년을 이어온 것처럼 오색한과도 500여년이 되었다. 치자, 검은깨, 자하초, 껍질 벗긴 깨로 곱게 물들인 오색강정과 넓적하게 튀겨 만드는 산자, 약과가 있다. 오색한과는 찹쌀로 손바닥만 한 떡살을 만들어 바싹 말린 후 기름에 넣어 튀긴다. 지진 유과에 갖가지 옷을 입혀 만든다. 오색강정은 자연에서 얻은 다섯 가지 색으로 물들여 만든다. 자하초를 우려 빨간색과 분홍색을 뽑고, 노란색은 치자물로 빚는다. 흰 깨를 거피해 흰 강정을 만들고, 흑임자를 붙이면 검은 강정이 된다.
종가는 한국 문화의 정수이며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이다. 종가 음식은 한식 문화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종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한 음식만이 아닌 우리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올바른 한식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종가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