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에 소금, 꿀, 설탕을 넣고 섞은 뒤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서 1시간 동안 숙성시킨 다음, 방망이로 밀어서 직사각형으로 잘라 기름에 튀기듯이 지져낸다. 중개는 종이로 만든 그릇에 1단에 4개씩 21단 괴어 올린다.
2. <도적>
식재료 북어, 고등어, 청어, 돔배기(상어), 가오리, 방어, 소고기, 문어, 닭
도적은 제물의 의미로 생물을 올리는데, 북어, 고등어, 청어, 돔배기(상어), 가오리, 방어, 쇠고기 순으로 괴고, 살짝 데친 문어와 생닭을 올린다. 제사를 마친 후, 도적은 음복으로 나누고 좌반은 종가의 몫으로 한다.
3. <어포(魚脯)>
식재료
어포는 대구포에 문어 다리, 꼬치에 꿴 홍합을 얹는다.
4. <떡>
식재료
본편으로 각 편을 열세 켜 쌓고 준비해둔 웃기 9종을 색깔 맞춰 한 켜씩 고인다. 시루편은 콩고물편, 거피팥편, 진주고물(녹두)편, 나물편, 백편을 준비해 열세 켜 쌓는다. 스물두 켜나 층층이 쌓아야 하니 두께가 고른 떡을 골라 부서지지 않도록 도마에 옮기는 것부터가 정성이다. 떡판에 맞춤한 나무토막을 자 삼아 맞춤하게 떡을 자른다. 각이 서도록 떡을 자르고 두 사람이 합을 맞춰 떡을 괸다. 각 편을 열세 켜 쌓고 나면 준비해둔 웃기를 색깔 맞춰 한 켜씩 고인다. 콩고물 경단을 시작으로, 증편, 송기송편, 백송편, 모싯잎송편, 잡과편, 전, 조악, 깨구리까지 아홉 가지다. 다 쌓은 떡은 쓰러지지 않도록 대청벽에 기대어 둔다.
떡에 웃기로 오르는 증편은 밥을 푹 끓여서 멥쌀가루, 설탕, 소금, 따뜻한 물을 섞어 반죽한 후 생막걸리를 넣어서 잘 섞은 다음, 발효시켜서 찐 떡이다. 소는 거피팥에 볶은 콩가루, 계핏가루, 꿀을 넣어 섞은 다음 둥글납작하게 빚어서 쓴다. 찜통에 반죽 한 숟가락을 놓고 팥소를 올린 후 다시 반죽으로 덮는다. 잣, 대추, 석이버섯을 채 썰어 고명으로 올리고 찜통에 쪄낸다. 한 개씩 감잎으로 싼다.
6. <좌반>
식재료
좌반은 도적을 보좌하는 제물로, 북어, 고등어, 청어, 돔배기, 가오리, 쇠고기 순으로 괴고 맨 위에 조기 두 마리를 얹는다.
7. <나물(백채)>
식재료
백채로 도라지, 무, 콩나물을 한 접시에 담는다.
8. <나물(청채)>
식재료
청채는 고사리, 미나리, 시금치, 가지, 오이, 배추 중 다섯 가지 나물을 준비해서 한 접시에 담는다.
종가는 한국 문화의 정수이며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이다. 종가 음식은 한식 문화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종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한 음식만이 아닌 우리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올바른 한식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종가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