멥쌀을 곱게 빻아서 탁주하고 콩물(콩을 갈아서 즙을 짜서)을 넣고 반죽한 뒤 면포를 덮어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킨다. 주걱으로 뒤섞으면 기포가 빠지며 부르르 소리가 난다. 가마솥에 채반을 놓고 짚을 깔고, 면포를 놓고 떡을 찌는데, 떡이 부풀어 오른다. 고명으로 밤, 콩, 차조기잎(소엽), 맨드라미 꽃, 목백일홍 꽃, 검정깨를 올린다.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국화 노란 잎을 떼 놓기도 했다. 제사 때 주로 만들던 떡이다. 발효된 떡이라 탈도 안 나고 밥 대용으로 좋다.
2. <조약>
식재료 댓잎, 박속, 은행, 밤, 생강, 차조기잎
조약은 ‘조약 거리다’, ‘만들었다’라는 의미다. 댓잎, 박속, 은행, 밤, 생강, 차조기잎을 넣고 달인 물이다. 차조기잎과 박속은 말려뒀다가 사철 썼다.
3. <생강정과>
식재료 생강, 꿀
생강을 편으로 썰어 소금물에 데쳐서 꿀을 넣고 조린 것이다.
4. <인삼정과>
식재료 인삼, 조청
인삼을 살짝 쪄서 조청에 조린다. 너무 많이 조리면 딱딱해지므로 색이나 상태를 봐가며 조려야 한다.
5. <차좁쌀감주>
식재료 차좁쌀, 엿기름, 생강
차좁쌀로 밥을 지어 뜨거운 김이 나가면 엿기름 물을 넣고 생강을 많이 넣어 따뜻한 곳에서 삭힌다. 생강이 많이 들어가 기침이나 천식에 좋다.
6. <다식>
식재료 송화가루, 흑임자가루, 쌀가루
송화, 흑임자, 쌀가루에 조청이나 꿀을 넣고 반죽하여 다식틀에 넣고 찍어낸다. 요즘에는 다식이 작아졌지만, 예전에는 큼직큼직했다. 음복할 때는 둘 또는 네 조각으로 쪼개서 상에 올린다.
종가는 한국 문화의 정수이며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이다. 종가 음식은 한식 문화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종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한 음식만이 아닌 우리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올바른 한식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종가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