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달걀을 깨뜨려 넣어 반숙을 만든다. 만든 반숙은 찬물에 헹궈 차게 식혀 둔다. 고깔을 뗀 잣에 식초와 소금을 조금 넣고 갈아 물을 부어 잣 국물을 만들어 놓는다. 쑥갓은 녹말가루를 입혀 살짝 데쳐놓고, 석이버섯을 불려 채 썰어 놓는다. 미나리도 살짝 데쳐 놓는다. 삶은 문어는 편으로 썰어 놓는다. 그릇에 수란, 문어, 미나리, 석이버섯, 쑥갓, 실고추 등을 고명으로 얹고 잣 국물을 붓는다.
2. <닭다리구이>
식재료 닭 다리, 간장, 맛국물, 마늘, 후추
닭 다리는 껍질을 벗기고 잔칼집을 넣는다. 간장, 마늘, 맛내기 국물, 간 통후추로 양념장을 만들어 반나절 정도 재어둔다. 타지 않도록 돌려가며 센 불에 구어 잣가루를 고명으로 얹는다.
3. <콩나물찜>
식재료 콩나물, 고사리, 미나리, 당근, 다시마, 버섯, 쇠고기, 미더덕, 간장, 찹쌀풀
머리와 꼬리를 뗀 콩나물은 아삭하게 데쳐놓는다. 고사리, 미나리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놓고, 당근, 다시마, 버섯, 쇠고기는 같은 크기로 채 썬다. 미더덕을 볶다가 준비된 재료를 넣어 함께 볶는다.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찹쌀풀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4. <집장>
식재료 콩, 밀, 가지, 박, 부추, 고추, 토란대, 찹쌀밥
콩과 밀을 2:1 비율로 삶아서 청국장 만들 때처럼 사흘 정도 띄워서 말린다.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놓는다. 가지, 박, 부추, 고추, 토란대를 간해서 숨을 죽인 후 건져서 물기를 빼놓는다. 준비된 집장용 가루와 찹쌀밥에 건져놓은 재료를 넣고 섞어 보온밥통(예전에는 등겨로 불을 피워 묻어두었다)에 사흘 정도 삭힌다. 다 삭으면 맛내기 국물로 간을 조절해서 폭폭 끓여낸다. 겨울에는 배추나 무를 넣기도 한다.
5. <돔장>
식재료 무, 돔, 간장, 고춧가루, 설탕, 다진 마늘, 메주콩
봄이 되면 돔장으로 잃었던 어른들의 입맛을 찾아드렸다. 돔 머리 구석구석 살 뜯어먹는 재미와 상추에 싸먹는 돔장 맛에 '첩이 도망가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돔장은 맛있다.나박하게 썰어 놓은 무 위에 손질한 돔을 얹고, 간장, 고춧가루, 설탕, 다진마늘 등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끼얹는다. 물을 반쯤 잠기게 부어서 자박하게 조린다. 돔장을 끓일 때 메주콩을 한 줌 정도 바닥에 넣고 끓여야 들러붙지 않고, 돔 뼈가 잘 무른다.
풋고추를 씻어 꼭지를 따지 않고 반으로 갈라 씨를 뺀다. 풋고추에 녹말가루를 살짝 뿌리고 양념한 다진 소고기를 볶아 소를 채운다. 위에 녹말가루를 살짝 뿌려서 풀기만 가시도록 쪄낸다. 풋고추는 생으로도 먹는 것이므로 푹 익히지 않는다. 멸치, 양파, 북어 머리로 만든 맛내기 육수에 한식간장, 다진 마늘, 식초를 넣어 양념을 만든다. 상에 내기 바로 전에 양념을 끼얹는다.
7. <약산적>
식재료 다진 소고기
다진 소고기를 넓적하게 반죽하여 구운 후 불고기 한식간장 양념에 조린다. 한 입 크기로 썰어 놓고 한식간장 양념을 촉촉하게 끼얹고 잣을 고명으로 얹는다.
8. <전복구이>
식재료 전복, 소금, 한식간장, 다진 마늘, 다진 대파, 참기름, 실고추, 설탕
중간 크기의 전복을 준비해 껍질에서 살을 떼어 낸 다음 소금물로 씻어 열심자로 칼집을 낸다. 한식간장, 설탕, 다진 마늘, 다진 대파, 참기름, 실고추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 양념에 전복을 30분 정도 재워둔다. 전복 껍질에 전복을 담아 석쇠 위에서 굽는다. 다 구워지면 먹기 좋게 썰어서 전복 껍데기에 다시 담아낸다.
9. <족편>
식재료 우족, 닭
우족만 고아서 편을 만들면 맛이 없다. 그래서 껍질과 기름기를 제거한 닭으로 만든 육수에 족을 고아 족편을 만든다.
종가는 한국 문화의 정수이며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이다. 종가 음식은 한식 문화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종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한 음식만이 아닌 우리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올바른 한식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종가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