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온기를 이어가다
제주도 남서쪽 모슬포항 근처에 위치한 올랭이와 물꾸럭은 김민규 셰프의 아버지인 김정호 셰프가 30년 넘게 운영하던 식당이다. 제주도 방언으로 올랭이는 오리, 물꾸럭은 문어를 말한다. 그의 아버지는 식당의 이름이자 대표 메뉴명이기도 한 ‘올랭이와 물꾸럭’ 요리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김민규 셰프는 바로 이 건물에서 태어나 자랐다. 2017년 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몇 년이라도 맡아서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요리를 시작했다. 다행히 요리는 물론, 손님을 대하는 일도 적성에 맞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
<올랭이와 물꾸럭 김민규 대표>
오랜만에 온 손님들이 “그래도 식당이 없어지지 않아서 좋다”고 말할 때 김민규 셰프는 뿌듯함을 느낀다. 제주도 방언 도새기는 돼지를 말한다. ‘도새기와 물꾸럭’은 이름 그대로 제주 흑돼지와 문어를 함께 넣고 끓여 조리한 음식이다.
기존 메뉴들이 대체로 매콤한 편이라 어린아이들이 먹기 어려워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민하다가, 간장불고기 양념을 활용한 도새기와 물꾸럭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를 한 데 어우러지게 요리하는 것, 아버지와 아들의 발상이 닮았다.
T 064-794-5022
♣ 도새기와 물꾸럭 레시피
♣ 재료 및 분량
[기본 재료] 돼지 뒷다리살 800g, 돌문어 400g, 물 600g, 간장 100g, 설탕 80g, 후춧가루 10g, 간마늘 20g, 사과·양파 간 것 120g, 대파 약간, 시금치 약간, 당근 약간
♣ 만드는 법
1. 돼지고기를 0.2cm로 슬라이스 한다.
2. 양념에 고기를 재워 넣는다.
3. 문어를 손질한다.
4. 채소를 4~5cm로 썰어서 준비한다.
5. 물을 채운 냄비에 양념된 고기, 문어를 넣고 삶는다.
6. 고기가 익으면 문어를 건져내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7. 냄비에 채소와 문어를 올린다.
8. 기호에 따라 당면을 추가한다.
♣ 양념
1. 사과와 양파를 1:1 비율로 간다.
2. 간장, 설탕, 후춧가루, 간마늘, 사과와 양파 간 것을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