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말벡 품종의 세계 최고 국가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말벡 품종은 진하고 향신료 느낌이 강하여 특히 쇠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따라서 육류 소비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육류 소비가 많아지는 식습관으로 인해 향후 저가 와인 시장에서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 소비 역시 늘어나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와인은 큰 도전을 받고 있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인건비, 낮은 지대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춘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도 내수 경기 침체, 세계적인 불황에는 맥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웃 국가인 칠레에 비해 아르헨티나의 내수 시장이 크게 침체되었으며 해외 투자와 와인 양조 기술 투자 역시 칠레에 집중되면서 많은 아르헨티나 와인 생산자들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기후와 환경도 비슷한 칠레로 이주하였다.
심지어 칠레에서 아르헨티나 시장을 노리고 말벡 품종의 와인을 아르헨티나 풍으로 양조하기까지 하면서 아르헨티나 내수 시장을 칠레산 와인이 잠식하고 있다.
또한 수출 시장에서도 아르헨티나 와인은 칠레 와인에 비해 조금 더 비싸지만 더 품질이 높다는 평가를 2000년대 초까지도 받았던데 비해 2009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칠레와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따라서 칠레, 남아공 등의 경쟁국과 치열한 가격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은 앞으로 내부에서는 칠레 와인의 잠식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와 수출 시장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하여 경쟁국의 와인에 대한 비교우위를 점할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상태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비슷한 가격대에 품질 경쟁력이 높은 칠레산 와인이 아르헨티나 산에 비하여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고, 경쟁관계에 있는 남아공 와인도 다양하게 소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와인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