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국토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서울의 반에도 미치지 않아 내수시장이 작으며 인건비 또한 저렴하지 않은 나라이다. 그러나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쇼비뇽 블랑 품종이 세계 최고의 품질로 생산되면서 이러한 악재를 뛰어넘어 주요 와인 수출국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초적인 와인 내수 시장이 활성화 될 수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많은 규제가 철폐되고 와인 관련 세금이 낮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뉴질랜드 와인은 인기리에 판매가 되고 있으나 현재 호주와 같은 이유로 뉴질랜드의 환율과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 와인 성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회의 요인도 있다. 세계 시장에서 뉴질랜드 와인 수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왜냐하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부분의 와인 생산지들에서 와인 생산용 포도의 당도가 높아지고 타닌과 페놀 함량이 늘어나며 유기산 함량이 떨어져 이전보다 진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무거운 와인이 생산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 레드 와인의 경우 최근 100년간 평균 알코올 도수가 1% 상승하였다.
반면에 뉴질랜드는 남극에 가장 가까운 와인 산지로서 남극에서 유래한 한류로 인해 서늘한 기후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산뜻하고 상큼한 향을 가진 뉴질랜드의 쇼비뇽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세계적인 우위를 가지게 되리라 전망하는 것이다.
소비뇽 블랑 품종은 장기 숙성에 적합하지 않아 고가 와인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뉴질랜드 와인 생산자들은 고 부가가치 실현이 가능한 피노 누아와 같은 레드와인 품종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우리나라와의 교역에서는 FTA에 의한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뉴질랜드 와인은 가격 상승의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화이트와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회의 요인으로 볼 수 있겠지만, 여전히 진한 레드와인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뉴질랜드 와인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