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에서 수많은 전통은 최초 이민자들에게서 비롯되었다. 치즈에 대한 사랑 역시 이러한 전통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최초의 순례자들이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에도 그들은 치즈를 배에 실어 가져왔다.
더 많은 이주민이 미국 땅으로 이주해 와서 정착하면서 미국에서 유럽 고향과 같은 기름진 땅과 푸르른 녹지를 발견했다. 곧이어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곡식을 재배해 빵을 만들고 춥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해 잉여 생산물을 저장했다.
여름에는 가축을 푸른 초원에 방목하고 겨울이면 건초와 곡물을 먹여 사육했다. 우유, 크림, 버터를 제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자원인 가축 사육은 미국 낙농업 역사의 시작이 되었으며 곧이어 치즈 생산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많은 조상들은 치즈에 대한 애호와 함께 치즈를 만드는 기술을 도입했다. 수백 년 이어져 온 제조법과 전통적인 제조 기술을 활용해서 조상들은 남은 우유로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만들었지만 점차 그 대상을 확대했다.
이렇게 미국 치즈 산업이 탄생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미국 치즈 생산의 오랜 역사가 시작되었다. 미국 치즈 산업은 낙농학과 치즈 제조에 관한 연구를 선도하며, 그 결과 생산효율이 크게 향상되었고 전례가 없는 안전성을 이뤄낼 수 있었다.
오늘날 미국은 세게 최대 치즈 생산국으로, 무려 600여 종의 치즈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5백만 톤에 달한다. 미국산 치즈는 최고 품질을 자랑하며 세계 대회에서 꾸준히 수상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미국인들은 치즈의 유산, 장인 정신, 미국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치즈의 품질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미국의 와인 전통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바이킹이었던 리프 에이릭손(Leif Ericson)이 1천여년 전에 발견한 뉴펀들랜드(Newfoundland) 인근 북미 대륙의 땅을 ‘포도재배 적지(Vineland)’라고 불렀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47개 주,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 상업용 와이너리가 즐비한 것을 볼 때 ‘포도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위그노가 1560년경 플로리다에서 와인을 처음 생산한 이후 뉴욕, 캘리포니아 등 수많은 미국 도시에서 제조되었다.
한 때는 미국에서 와인 제조가 금지되어 와인 산업이 붕괴되기 직전의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최고 품질의 포도를 소량 남겨두고 ‘성찬용 포도주’ 용도로 사용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와인 제조와 포도 재배 제2의 전성기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병충해 방지가 개선되면서 동부 해안지방에서 최고급 와인 제조가 시작되었다.
뉴욕은 본래 핑거 레이크스(Finger Lakes) 지역의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롱아일랜드에서 장인이 빚는 와인 산업이 새롭게 싹트기 시작했다. 버지니아(Virginia)는 영예로운 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미국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지는 뉴멕시코다. 미주리(Missouri)에는 수십 개의 와이너리가 있으며,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 생산의 90%를 차지한다.
수입 와인과 자체 생산 와인을 통틀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와인 3병 중 2병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다. 그런데다 독특한 지역 특산 와인을 생산하는 소규모 포도밭이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비로소 진정한 ‘포도재배 적지(Vineland)’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