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영월 산고을 농장 답사와 음식관련 자료를 수집
날짜: 2012년 1월 9일
- 산고을 농장 대표, 영월 세명대 호텔조리과 이상아교수를 만나서 산채연구회에서 소개한 곤드레 이야기와 정선 향토음식에 관한 자료수집
♣ 산골 음식인 곤드레를 이용한 음식관련 자료를 수집
장소: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 1리 농악마을 마을회관
날짜: 2012년 1월 16일
▸ 참여 어르신들
여 – 고점순(72세), 김옥화(80세), 김용순(85세), 문귀한(72세), 문옥임(63세), 박정임(71세), 박옥순(74세), 우선자(72세), 이강윤(71세), 정상봉(79세), 전영월(85세), 최금녀(89세), 최금자(72세)
남 - 최종진 (71세), 최정규 (80세), 신재연 (88세), 전일선 (74세), 이환균 (74세) 신정희 (76세), 조만성 (74세)
♣ 춘궁기때 섭취하던 곤드레를 이용한 음식
곤드레 죽, 밥, 곤드레 된장국, 곤드레 꽁치찜, 곤드레 만두속, 채만두, 곤드레 송편, 곤드레 찰떡, 곤드레부침개, 곤드레나물무침, 곤드레 장아찌
[곤드레 죽]은 불린쌀에 곤드레를 넣고 된장, 소금을 으로 간을 하여 오래 끓인다.
[곤드레 꽁치찜]은 곤드레를 양념해서 냄비 밑에 깔고 그 위에 꽁치를 올려서 지진다.
[곤드레 만두속]은 살짝 삶아서 김치와 섞어서 만들거나, 아니면 생것을 송송썰어서 같이 버무림
[채만두]의 만두피는 밀가루 혹은 메밀가루로 반죽하고 곤드레 속을 만들어 만두를 빚어 쪄서 들기름을 바른다.
[곤드레 송편]은 감자가루를 익반죽해서 곤드레를 소(양념으로 무쳐서)를 넣어서 찐다.
[곤드레찰떡]은 찰떡을 칠 때 데친 곤드레를 같이 넣어서 친다.
[곤드레 부침개]는 메밀가루나 밀가루에 곤드레를 썰어 넣고 양념하여 부친다.
[곤드레나물무침]은 데친 나물에 간장 또는 된장을 넣고 무친다.
[곤드레 장아찌]는 소금물을 끓여서 곤드레에 넣고 삭힌다.
♣ 곤드레를 이용한 민간요법, 관련 풍습자료 수집
강원도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단어들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 눈꽃, 감자, 산나물 등이다. 특히 산나물을 이용한 먹거리가 아주 다양해서, 나물을 주제로 하는 축제도 여럿이다. ‘곰취’ 한 가지 종류만으로 진행되는 축제가 있는지 하면, 여러 산나물을 골고루 다루는‘산나물 축제’도 있다.
강원도 뿐 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산나물 축제가 모두 23개나 된다고 하니 가히 봄의 축제는 ‘산나물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강원도에서는 8개군 시군에서 9개 산나물 축제가 열리고 있다. 신선한 산채로 이용하기보다 묵나물로 유명해진 산나물이 하나있다.
강원도 평창 지역의 식당에 가면 ‘곤드레 밥’ 또는 ‘곤드레 나물’이라고 하는 이름의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름도 독특한 ‘곤드레’라는 식물의 어린잎을 삶아서 말린 것을 함께 넣고 밥을 짓거나, 묵나물로무쳐서 먹는 것이다. 이 식물은 고산 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고려엉겅퀴로 ‘곤드레’는 지방에서 무르는 이름이다.
모르긴 해도 이 지방에서는 최고의 나물로 치는 것 중의 한 가지인 것 같다. 그런데 나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꽃이 피기 전인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수확해야 하므로,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언제 어떻게 꽃이 피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고려엉겅퀴의 속명 ‘Cirium’은 그리스어 ‘Kirsion’ 또는 ‘Cirsion’에서 유래된 말로 ‘정맥을 확장한다’하는 의미인데, 이는 엉겅퀴와 비슷한 외국의 식물이 혈관에 생기는 정맥종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들 종류의 우리 이름을 지을 때도 피가 응고된다는 뜻에서 ‘엉킨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엉겅퀴’가 된 것 같다. 종소명‘setidens’는 찌르는 털이다. 이런 뾰족한 톱니 때문인지는 몰라도 꽃말은 ‘근엄’, ‘독립’, ‘권위’,‘닿지마세요’ 등으로 다양한다.
고려 엉겅퀴는 우리 이름은 고려의 엉겅퀴라는 뜻이고, 지방에서는 ‘독깨비엉겅퀴’, ‘도깨비엉겅퀴’ '구멍이', ‘곤드레’라고도 불린다. 지리산에서 평안남도 성천까지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한다. 고려엉겅퀴 가운데 꽃이 피는 것은 ‘흰고려엉겅퀴’라고 구분한다.
고려엉겅퀴와 생김새가 비슷한 종도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엉겅퀴, 물엉겅퀴, 큰 엉겅퀴, 바늘 엉겅퀴, 도깨비엉겅퀴, 동래엉겅퀴, 흰잎엉겅퀴, 정영엉겅퀴 등 8종류 정도가 자생한다. 이종류들의 꽃은 대부분 자색으로 피며 잎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다는 공통점은 있으나 자생지나잎이 갈라지는 정도, 총포의 모양, 줄기의 특징 등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엉겅퀴 종류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옛날 아주 외딴 마을에 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이 소녀는 우유를 짜서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잇는 가난한 소녀가장이었다. 하루는 우류를 장에 내다팔아 쌀과 식구들 선물을 사오려고 집을 나섰다.
항아리 가득 우유를 담아 머리에 이고 조심스럽게 장을 향해 걷다가 그만 길가에 피어 있던 큰 엉겅퀴에 손을 찔려 놀라는 바람에 항아리를 놓쳐 우유가 쏟아져 버렸다. 빈손으로 돌아온 소녀는 너무나 아까워하며 몇 날 며칠을 슬퍼하다가 끝내 병을 얻어 앓다가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
훗날 소녀는 소호 환생하여 원망스러웠던 엉겅퀴를 모두 뜯어먹고 다녔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고려엉겅퀴는 주로 깊은 산의 높은곳에서 자라므로 실제로 소에게 뜯어 먹힐 염려는 없다. 우리나라 고유 식물인 고려엉겅퀴의 잎이나 줄기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면 곤드레만드레가 될때 까지 마음껏 마실 수 있다고도 하고, 절대로 곤드레만드레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묵나물의 으뜸으로, 또 한국의 최고 엉겅퀴로 그명맥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