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조상들은 음식과 놀이 뿐 아니라 건축(建築), 복식(服飾), 가구(家具)도 더위를 이기는데 적극 활용
○ 한옥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대청마루는 사실 여름을 위한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 산을 면한 작은 창(窓)을 북쪽으로 두고 앞에는 아무 것도 심지 않은 앞마당을 두어 자연스러운 공기흐름을 만들어낸 것이 특징
* 경남 산청의 남사예담촌을 비롯하여 안동 구름애, 전주 한옥마을, 서울 북촌마을 등에서 한가하게 조상의 지혜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추천
○ 사람처럼 여겨 부친의 것을 쓰지 않고 돌아가신 후 태워 없앤 죽부인(竹夫人), 대(竹)로 만든 팔토시, 등토시도 여름의 명물
* 조상들의 팔토시, 등토시 등은 지금 기능성 섬유로 만든 속옷이 대신
○ 가구로는 햇빛을 막으면서 바람이 통하게 했던 발, 이부자리를 대신하던 돗자리, 화문석, 평상(平床) 등이 대표적
□ 뭐니뭐니 해도 복에는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원기를 회복했던 복달임 음식을 곁들인 복놀이가 최고
○ 후한(後漢) 반고(班固)가 쓴 ‘한서(漢書)’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삼복은 가장 더운 때로 몸과 마음이 허해지기 쉬운 때
- 다산 정약용은 더위를 식힐 8가지 방법인 소서팔사(消暑八事)를 들면서 마음을 추스르는 법을 시로 남김
* 소나무 숲에서 활쏘기, 홰나무 그늘에서 그네타기, 강변 누각에서 투호놀이하기, 손님을 불러 바둑두기, 서쪽 연못의 연꽃 구경하기, 동쪽 숲의 매미소리 듣기, 비오는 날 시 짓기, 달밤 냇물에 발 담그기의 8가지
○ 특별히 복날에 먹는 음식을 복달임 음식이라 하는데 통상 보신탕, 삼계탕이 알려져 있으나 특이한 음식을 먹는 지역도 많음
* 지네, 마늘, 생칠(生漆, 옻) 등을 넣어 먹거나 소머리, 소뼈, 자라. 가물치, 뱀장어를 고아 먹는 지방도 있었으며 팥죽을 먹기도 함
○ 복날에는 목욕을 하지 않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약해진 몸이 찬 기운을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 가장 시원한 장소에서 놀되 멱은 감지 않고 발만 담그거나 훈증욕(사우나)을 하고 해안지방에는 모래찜질을 하였음
* 모래찜질은 몸 속까지 고루 덥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노폐물이 빠져나가 피부에 좋다고 함
○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짓거나 별장 격인 원림을 두어 시원한 바람과 좋은 풍광을 즐기며 책을 읽는 등 마음을 쉬게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