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프쿡 로고
    • 검색검색창 도움말
  •   
  • 북한음식 이야기

  • SNS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Chapter 8. 북한음식 성구.속담
  • 이동

h2mark 개 보름쇠듯 하다, 입안에 넣어야 진짜, 후래삼배, 선주후면

♣ 개 보름쇠듯 하다

우리 나라 민속에 예로부터 정월대보름날에는 집에서 기르는 개를 매두고 굶긴다. 그것은 이날 개에게 음식을 주면 여름에 파리가 많이 낀다고 믿었기때문이다.

따라서 정월대보름날 개는 굶기마련이였다. 이로부터 명절날이나 잘 먹고 지내야 할 날에 먹지도 못하고 지내는것을 가리켜 《개 보름쇠듯 하다》고 일러왔다

♣ 입안에 넣어야 진짜로 먹은것이다

한 늙은 중이 스스로 산전을 일구고 종자좋은 메밀을 심었다. 봄이 되여 싹이 여섯뽐되게 자라자 늙은 중은 너무도 기뻐 《허, 금년에는 메밀국수를 배불리 먹게 되였군.》하였다.

이때 동자중이 옆에 있다가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요. 스님의 입에 국수가 들어가야 진짜로 먹은것이라고 할수 있소이다.》하고 말하였다. 가을때가 되여 메밀을 베여다 쌓으니 한마당 가득 찼다.

늙은 중은 그것을 보며 흐뭇하여 《이제는 국수를 배불리 먹게 되였군.》하였다. 그때 옆에 있던 동자중이 또다시 《스님의 입에 들어가야 진짜 먹은것이지요.》하고 말하였다.

타작이 다 끝나자 늙은 중은 그것으로 국수를 눌렀다. 드디여 국수를 큰 대접에 듬뿍 말아담았다. 구수한 국수냄새가 코를 자극하였다. 《이제는 국수를 만들어놓았으니 어찌 다 먹은것이 아니랴.》

늙은 중이 이렇게 말하며 저가락을 들어 막 먹으려는데 동자중이 또다시 《헹, 스님의 입안에 들어가야 정말로 먹은것이오이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늙은 중은 화가 불끈 치밀어 꽥 소리쳤다.

《이놈아, 지금 국수그릇이 내 앞에 있고 이제 먹으면 되는것인데도 여적 입에 넣어야 진짜로 먹은것이라구? 이 고약한 놈.》 늙은 중은 동자중을 때리려고 불쑥 몸을 일으켰다. 이때 앞에 놓여있던 국수그릇이 왈칵 뒤집어져 국수가 땅바닥에 쏟아졌다.

그것을 본 동자중은 도망치며 소리쳤다. 《그것보시오이다. 입안에 넣어야 진짜 먹은것이라는데두요.》 늙은 중은 쏟아진 국수를 내려다보며 입만 쩝쩝 다시였고 옆에 있던 중들은 손벽을 치며 껄껄 웃어댔다.

속담에 스님의 입안에 넣어야 먹은것이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것이다. 무슨 일이나 시작하기 쉬워도 끝까지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뜻에서 이 말을 쓰게 되였다.

♣ 후래삼배

주로 술을 먹는 자리에서) 뒤늦어 온 사람은 연거퍼 석잔의 술을 거듭 마셔야 한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후래삼배》란 한문투의 말인데 고유한 우리 말로는 《후에 오면 술 석잔이다》라는 표현이다. 이 말은 말그대로 술좌석에 좀 늦게 참석하게 되면 연거퍼 술 석잔을 먹인다는 뜻이다.

한문자로는 《뒤 후》자, 《올 래》자, 《석 삼》자, 《잔 배》자를 쓴다.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하여 늦게 참가했을 때에는 벌주로 연거퍼 석잔을 먹이는것이고 몰랐다가 우연히 늦게 참석하게 되면 인사차림으로 술 석잔을 대접하게 된데서 유래되였다.

♣ 선주후면

술을 먼저 마시고 나서 국수를 나중에 먹는다는 뜻. 《선주후면》이란 말은 먼저 술을 들고 뒤에 국수를 먹는 중부이북지역 인민들의 일반적인 식생활풍습을 한문투로 표현한 말이다. 한자로는 《먼저 선》자, 《술 주》자, 《뒤 후》자, 《국수 면》자를 쓴다.

연한 술과 떡을 좋아하고 칼국수를 좋아하는 함남도사람들의 식생활풍습과 달리 중부이북지역 사람들은 독한 술과 국수를 좋아한다. 국수를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의 식생활풍습은 결혼식을 언제 하는가 하는 물음을 《언제 국수를 먹겠는가?》라는 표현으로 대치하는것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

술먹은 다음에 국수를 먹는것은 추석(한가위)이나 설명절에 특별히 해먹는것도 아니고 손님을 잘 대접하기 위해서 먹는것도 아니며 보통때도 잘 차려 먹는 식사법이다. 독한 술과 여러가지 기름진 안주를 먹은 다음에 시원한 국수를 먹으면 술도 깨고 기분도 거뜬하며 정신도 맑아진다.

술먹은 다음에 먹는 국수는 그 꾸미를 소고기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 기름진 고기를 많이 두는것이 아니라 조금씩 두며 어떤 때에는 차고 시원한 동치미만으로 하기도 한다. 이런것으로 미루어보아 선주후면이란 말은 비교적 추운 지대에서 살면서 독한 술을 좋아한 중부이북지역 인민들의 식생활풍습을 나타낸 말이라고 볼수 있다.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자료출처 •조선료리협회
  • 자료출처 바로가기

향토음식 한반도통합본 후원금 모금안내 향토음식 한반도통합본 후원금 모금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