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6월 15일은 류두날이라 하였는데 류두란 《동류두목욕》이라는 말이 함축된것이다. 그 뜻은 동쪽의 내가에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며 몸을 깨끗이 씻는다는 말이였다.
《렬양세시기》에 의하면 이날에 음식을 갖추어 가지고 동쪽에 있는 내가에 가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며 잔치를 베풀고 즐겁게 놀았다고 썼다. 12세기 사람 김극기가 쓴 글에도 류두날에 대한 자료가 있는것으로 보아 세나라시기에 이미 민속명절로 쇠였다는것을 보여준다.
류두날은 오랜 옛날부터 무더운 여름철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그리고 개체위생을 강조하고 장려하기 위하여 생겨난 좋은것이였다. 조선봉건왕조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이날에 수단, 건단, 수각아, 상화떡, 련병, 류두면, 어죽, 팥죽 등을 해먹었다고 한다.
류두날에 해먹는 국수라고 하여 《류두면》이라고 부르던 음식은 햇밀쌀을 가루내여 만든 국수를 말하는것이였다. 수단은 찹쌀이나 흰쌀, 찰수수가루를 쪄서 만든 가래떡을 밤알처럼 빚어 얼음을 넣은 꿀물이나 오미자물에 담그어먹는 달고 시원한 찬음식이였다.
건단은 밤알처럼 빚은 떡을 물에 담그지 않고 고물을 묻히거나 꿀을 발라먹는것이였다. 북쪽지방에서는 보통 팥이나 당콩을 삶고 거기에 흰쌀이나 수수쌀가루로 빚어 만든 밤알같은 떡을 뜯어 넣어 범벅을 만들어 먹었다.
련병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밀어서 기름에 지진 다음 《조호미》(고채의 열매)나 꿀에 버무린 콩 또는 깨를 소로 넣고 여러가지 모양으로 말아 접어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