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속에서는 식사뒤끝에 숭늉을 즐겨 마시는 풍습이 전해져온다. 숭늉에 대한 력사기록이 16~17세기경부터 보이고 19세기초의 책인 《림원십륙지》에 숭늉마시는 방법이 소개되여있지만,
밥이 주식이고 차나 우유대신 맑은 물이 풍부한 우리 나라에서는 숭늉이 고대나 세나라시기에도 일상음료로 적용되였었다고 인정된다.
숭늉은 우리 나라에서만 볼수 있는 독특한 음료이다. 숭늉은 그 맛이 독특하고 영양가가 높은 음료로 알려져있다. 우리 인민은 밥을 거의다 먹고 몇숟가락정도 남았을 때 그것을 따끈한 숭늉에 말아 마른 반찬이나 짭짤한 장절임, 젓갈 등으로 식사를 끝내는것을 좋아하였다.
숭늉은 집에서 밥을 지어먹을 때마다 만들수 있는 매우 편리한 음료이다. 쌀이 익을 때 불을 물리고 뜸을 들인 다음 다시 불을 때면 밥가마바닥의 온도가 백수십℃로 오르고 그에 붙은 낟알이 가마치로 되면서 밤색으로 변하는 동시에 구수한 휘발성의 카르보닐화합물을 생성한다.
이때 생긴 가마치에 물을 붓고 다시 끓이면 질좋은 숭늉이 된다. 지난날 가정들에서는 숭늉대접을 하나의 식사범절로 지켜왔다. 며느리가 시부모나 웃사람들의 식사시중을 들 때 또는 제사때에는 반드시 숭늉을 대접하거나 놓았는데 이것은 하나의 풍습으로 되여있었다.
높은 계층의 가정에서도 식사때 상은 하인이 차려도 숭늉만은 반드시 안해가 아니면 며느리가 시중들었다. 궁중에서 왕이나 왕비를 위한 수라상(밥상)을 차릴 때도 꼭 숭늉을 대접하는 절차가 있었는데,
시중드는 궁녀가 왕의 식사가 끝날 때 국그릇을 놓았던 자리에 숭늉그릇을 놓으면 밥을 한숟가락 말아서 개운하게 먹고 수저를 제자리에 놓았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는 식사를 끝낼 때에는 숭늉에 밥을 말아먹어야 딸이 잘 산다는 말이 전해져오고 있다. 그리고 숭늉에 밥을 말아먹으면 식기나 수저가 물에 젖어있는것처럼 생활이 메마르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멀리 시집간 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들의 심정을 담아 생겨난 말이며 다른 측면에서 밥을 다 먹게 함으로써 랑비를 없애려는 뜻도 담고있다. 숭늉 마시는 풍습이 우리 인민들속에서 오래동안 계승되여왔으므로 오늘도 그와 결부된 교훈적인 속담들이 많이 전해지고있다.
《급하기는 우물에 가 숭늉 달라겠다.》,《보리밭에 가 숭늉 찾겠다.》, 《숭늉에 물 탄 맛이다.》 등은 그러한 실례이다. 숭늉은 영양위생학적으로 유익하고 우리 인민의 창조적슬기와 담담한 성격이 반영되여있는 전통적인 음료로서 오늘도 계승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