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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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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3. 북한음식 풍습.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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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음식을 먹는데서 지키는 질서와 례절

누구나 밥상을 받으면 먼저 음식그릇의 뚜껑을 벗기였다. 뚜껑을 벗기는 순서는 밥그릇부터 시작하며 반찬그릇의 뚜껑은 왼쪽 바깥의것부터 차례로 벗겨 오른쪽에 뒤집어 가지런히 놓았다. 국물의 간은 밥을 먹기전에 맞추며 다른 반찬의 간은 먹어보면서 맞추었다.

밥은 숟가락에 약간 무드기 올라올 정도로 앞쪽으로 약간 경사지게 뜨며 국은 국물이 넘쳐 흘러내리지 않게 약간 골싹하게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다. 식사과정에 수저는 서로 엇바꾸어가며 쥐는데 숟가락으로 밥을 뜬 다음에는 숟가락을 밥그릇이나 국그릇에 놓고 저가락을 쥐였다.

그것은 숟가락을 상우에 놓으면 식사를 다한것으로 인정되기때문이다. 그러나 숟가락을 쥐였을 때 저가락은 국그릇에 담가놓지 않고 상우에 놓았다. 식사가 끝나면 수저는 상우에 내려놓고 다 먹은 그릇의 뚜껑은 뒤집어놓으며 음식이 남은 그릇의 뚜껑은 본래대로 다시 덮어놓았다.

우리 인민은 음식을 문화성있게 드는것을 례의로 여겨왔다. 누구나 식사할 때가 되면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단정하게 앉아서 밥상을 받았다. 여러사람이 함께 식사할 때에는 밥이나 반찬을 뒤적거리거나 헤쳐가면서 먹는 일이 없었으며 음식을 상에 흘리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교자상에서와 같이 멀리 떨어져있는 음식이나 양념은 반드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집어주기를 청하였으며 자기의 팔을 뻗쳐 집어오는것을 삼가하였다. 입안에 음식을 넣을 때는 적당한 량을 넣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입을 다물고 씹었으며 입안에 음식이 있는데 또 음식을 계속 넣어가면서 먹는것을 삼가하였다.

김치물이나 국물은 소리를 내지 않고 숟가락으로 떠서 조용히 먹었다. 입안에 넣은 음식물에 돌이나 가시가 있을 때는 옆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종이나 수건에 싸서 버리였으며 식사중에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오면 머리를 돌려서 손이나 수건을 입에 대고 하였다.

먹다 남은 밥이나 국수, 국같은것을 남에게 덜어주는것을 례절에 어긋나는것으로 여겼고 식사중에는 말을 하지 않는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으며 특히 불쾌한 말을 삼가하였다. 음식을 다 먹은후에는 수저를 가지런히 오른편에 놓았다가 집안식구들이 다같이 식사가 끝난 다음 함께 음식상을 물리였다.

그러나 웃사람들이 수저를 놓기전에는 아래사람들은 수저를 상에 내려놓지 않고 국그릇에 놓고 기다렸다가 내려놓았다. 그것은 웃어른들을 존경하는 뜻에서 지키는 풍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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