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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6. 술이 익어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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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품앗이로 익어가는 단술

몇 십 년전만 해도 집에서 술을만드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집집마다 술 빚는 냄새가 풍겼다. 방문을 열면 익어가는 술 냄새가 시큼하게 났다. 어머니는 밥 하는 솜씨 못잖게 술 빚는 솜씨도 좋았다.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농주였기 때문이다.

모든 집의 어머니는 술 빚는 장인쯤 되었다. 술 빚기는 고두밥에서 시작된다. 고두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은 술밥을 뜻하는 울산말이다. 고두밥은 크게 두 가지로 만들어질 수 있다. 바로 단술과 동동주이다.

시작이 같은 만큼 울산 사람들의 목을 시원하게 축여준다는 결과도 같다. 그래서 단술 먹은 여드레 만에 취한다’와 같은 관용어가 내려져 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확연이 다르다.

동동주: 맑은 술을 떠내거나 걸러 내지 아니하여 밥알이 동동 뜨는 동동주

단술: 엿기름을 우린 물에 밥알을 넣어 식혜처럼 삭혀서 끓인 음식

동동주에는 누룩이 들어가지만 단술은 질금이 들어간다. 누룩은 밀을 갈아서 버무린 후 만든 것이고, 질금은 보리 이다.

♣ 단술

울산에서는 식혜를 단술이라고 한다. 단 것이 귀한 시절 단술은 명절이나 잔칫날에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료였다. 명절이나 제사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일 때 만들어 먹었다. 결혼식에도 단술이 빠지지 않았다. 단술은 품앗이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품앗이를 떠올리면 농사일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바쁜 일손을 십시 일반 도와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음식 품앗이도 적잖았다. 잔칫날은 모든 음식을 집에서 했기 때문에 손이 바빴다.

잔치에 쓰일 음식은 많고 단술은 간단한 과정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려 한번에 많이 만들어 먹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요즘은 전기밥솥에 앉히기만 하면 손쉽게 되지만 예전에는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다.

삭히는 과정이 오래 걸렸는데 큰 단지에 만들어 따뜻한 방구들에 8시간 정도 삭혔다. 그 덕분에 질금이 삭는 소리와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했다. 이 냄새가 단술을 먹고 싶어 하는 집안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설레게 했을지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

① 엿질금은 물에 불려 체에 밭쳐서 2시간 둔다. 앙금을 가라 앉혔다 윗물만 쓴다.

② 쌀은 깨끗이 씻어 4시간 불려 찜솥에 진다. 덜 쪄진 것은 다시 물을 끼얹어 한 번 더 쪄서 꺼내 식힌다.

③ ②에 ①의 엿질금물을 부어 6시간 정도 삭혀서 밥알이 많이 떠오를 때 설탕 1kg을 넣고 센 불에서 물이 1되 정도 줄 때까지 졸인 뒤 불에서 내려 식힌다.175)

전기밥솥을 사용하게 되면서 단술 만들기는 한결 수월해졌다. 청량면 상남리 박석순씨가 소개한 단술 만드는 방법 이다.

① 쌀은 미리 불려 찜통에 쪄낸다.

② 엉겅퀴 뿌리를 깨끗이 씻어 즙을 낸다.

③ 즙을 낸 뿌리를 삶아 우려낸다.

④ ③의 물에 엿기름가루를 풀어 엿기름물을 우려낸다.

⑤ ④에 ①을 넣어 하루 정도 따뜻한 곳에서 잘 삭혀낸다.176)

흔히 먹을수 있는 단술 요리법이다. 일반적이지 않지만 웅촌면 초전리에서 먹었던 ‘엉겅퀴’를 넣은 단술도 있다. 쓴 맛을우려낸 엉겅퀴가 엿기름을 만나 단술이 되는 것이다. 특히 간에 좋은 단술이라고 한다. 이처럼 흰 고두밥이 동동 떠 있는 단술은 달고 시원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먹기 좋은 음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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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우리음식연구회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조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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