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주요 먹거리로,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되면 고사리, 취나물, 도라지 등 수많은 산채들이 산에서 자라기 시작함으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였고 조선 헌종때 정학유가 저술한「농가월령가」에도 각 절기별 나물 종류와 농사의 풍경이 그대로 나오고 있어 산채는 생활의 일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480여종으로 순, 잎, 줄기 등 먹는 부위가 다양합니다. 이 중 일부가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그 면적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산채 재배면적은 3,616h로 전국의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도는 고랭지와 해양성 기후 등 다양한 기후대가 분포되어, 고품질의 산채 재배가 가능하며, 더불어 다양한 산채를 재배할 수 있는 유리한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채는 요리뿐만 아니라 건강 기능성을 이용한 약식동원, 조림, 차, 술과 같은 가공식품, 식물원, 수목원에서 활용되어 관상용으로 이용되며, 주산지별 개최되는 산채 축제, 잡초 발생 억제에 사용되는 환경 보전용도, 토양 유실 방지 등 다양하게 이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채 요리는 쌈, 나물로 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현대적 감각을 살린 요리레시피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강원도에서 재배되는 산채 23종을 이용하여 다양한 요리레시피를 이 기회에 제공하고자 합니다. 산채요리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산채의 가치를 다시금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강원 산채 요리」제작을 위해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열심히 수고하신 분들의 노고로 이 책자가 발간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활용하시기 바라며,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주요 식소재로 산채의 이용 확대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2017.10 강원도농업기술원장 박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