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장어 - 마

대한약전에 의하면‘마(산약)’는‘마과’(Dioscoreaceae)의 덩굴성 다년생 초본인‘마’(Dioscorea batatas Decaisne)또는‘참마’(Dioscorea japonica Thunberg)의 뿌리줄기로써 그대로 또는 쪄서 말린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국 산야에 자생하며, 재배하기도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는 주로 열대와 아열대에 자생하고 600종 정도가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마는 땅속에 고구마와 같은 덩이뿌리가 달려 작물학적으로는 고구마나 감자와 같이 서류(薯類)로 분포되고 영어로는‘Yam’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와 종이 다른 D. opposita를 재배하여 약재로 쓰는데 옛날에는‘마’를‘서여(薯)’라 불렀다.

중국 수(隋)나라 때 서여(薯)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뭇사람들이 마(山藥)를 부를 때 거침없이 왕의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산에서 나는 귀한 약재라는 뜻으로 마를 산약(山藥)이라 칭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각종 중약서(中藥書)에는 마를 서사(薯寫), 산서(山薯), 회산약(淮山藥), 불장서(佛掌薯)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 다른 얘기로는 고대 중국 국가 간에 영토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던 시기에 강대국 군사들의 공격에 약소국 병사들은 산속에 숨어 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었다. 산속에서 먹을 것을 찾던 한 병사가 약초를 발견하였고 병사들은 그 약초의 뿌리를, 잎과 줄기는 말에게 먹였다.

이 약초로 일 년을 버틴 군사들은 포위하고 있던 강대국의 군사들을 기습하여 결국은 영토를 회복하게 되었다. 이때 군사들이 먹었던 약초가‘마’이며 산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뜻에서 산우(山遇)라고 불렀다가 산에서 나는 보약이라 하여 산약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마’는 산속의 장어라고 불릴 정도로 일반 대중에게도 자양강장제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100m 육상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도‘마’를 자신의 기록 원동력이라고 밝힌 적이 있으며 많은 운동선수들이‘마’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는 산약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야생에서 자란 것이 약효가 더 뛰어나다. 야생‘마’와 재배한‘마’는 약간 다른데 구별하는 방법은 재배한 것은 뿌리가 굵고 뭉퉁하지만 야생의 것은 뿌리가 가늘고 길며 단단하다.

마는 장마와 산마, 둥근마로 분류되며, 생김새나 수분의 함유량 등의 차이로 구분되어 진다. 어지러움과 두통, 진정, 체력보강, 담제거 등 한방에서 알려진 효능만도 많고 다양해서 예로부터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마는 자양강장에 특별히 효험이 있고,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당뇨병, 기침, 폐 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강해서 원기가 쇠약한 사람이 오래 복용하면 좋다.

마는 구워서도 먹고 날것으로도 먹는데, 가늘게 썰거나 믹서에 갈아서 먹는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또 고구마처럼 쪄서 먹기도 한다.

마의 함유된 효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생즙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마만 갈아 먹기에 텁텁할 때에는 기호에 따라 우유나 요구르트를 첨가하면 맛이 좋다. ‘마’는 냄새나 맛이 거의없는데, 주요 성분으로는 전분 15~20%, 단백질 1~1.5%가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C도 풍부하다.

약효성분으로는 사포닌, 당단백질로 된 뮤신(mucin)성의 점액 2~3%를 함유하고 가수분해에 의해 만노오즈, 포도당과 그 밖에 16종의 아미노산, 아라기닌, 아란토인, 코린 등의 주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마의 약효성분인 뮤신은 사람의 위 점막에서도 분비가 되며, 이것이 부족하면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마를 섭취하면 위궤양의 예방, 치료와 소화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이 성분들이 몸을 튼튼하게 하여 기력을 돋우는 역할을 해준다.

마의 성분 중 칼륨은 소금의 독을 해소하고, 다른 성분과 함께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세포에 영양분을 잘 공급하기 때문에, 몸 전체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당뇨병은 인슐린 부족으로 인하여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마는 당뇨병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마를 복용하면 마의 여러 성분으로 몸 전체가 강해지고 동시에 당뇨병도 치유가 된다. 예전부터 민간요법으로도 사용되어왔는데, 급성 유선염 치료에‘마’의 근경을찧어서환부에붙였으며, ‘ 마’의 씨는 약한 설사약으로서 변비치료에 사용되었다. ‘마’의 씨 10g을 달여서 두 번에 나누어 마시면 변비가 치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마’는 저온에 강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지만‘마’는 생육기간이 길수록, 장일보다는 단일에서 괴경의 비대가 잘 되기 때문에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토양은 양토나 사양토에서 잘 자라고 식토 함량이 많은 곳에서는 괴경 비대가 대체로 불량하다. ‘마’는 자웅이주 식물로 자연상태 하에서 종간 잡종이 쉽게 이루어지고 유전적변이가 잘 일어나‘마’속 식물은 600여 종이나 된다.

‘마’전체 수확량의 70%를 차지하는 곳은 경북 북부지역이다. 수확 시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 수확하며, 남부지역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할 때는 괴경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수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