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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작물 이야기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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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9. 파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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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에필로그

1. 최불암이 라면을 보고 웃었다, 왜?

파는 생산량과 소비량이 많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영양이나 민족정서면에서 매우 중요한 채소이다. 파에 속하는 식물들은 모두 암을 예방하는 식이 유황성분(알리신)을 가지고 있다.

파속식물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파, 쪽파뿐만 아니라 마늘, 양파, 부추, 샬롯, 리크, 차이브, 락교, 달래까지 다양한 식구들이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피를 맑게 하고, 지나친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상들은 일찍이 파속식물의 유용성을 알아, 우리의 음식문화에 정착시켜 건강을 유지하였다. 비오는 날의 파전, 부추전을 비롯해 파강회, 파김치, 달래무침뿐만 아니라 육개장 설렁탕에 들어가는 파, 추어탕과 전골요리의 부추 등 국물요리에도 빠질 수 없는 색깔과 맛을 내는 역할을 하였다.

2. 파가 많아서 파~벌(閥)!

현재의 식물 종분류 체계에 의하면 파속식물은 모두 8종이다. 마늘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 이르기까지 빠지지 않는 강렬한 매운 맛의 채소이다.

양파는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고 하여 양파(洋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옥파, 다마네기 등의 별명도 가지고 있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만 양파를 먹어 장수하는 중국인들은 차이나 패러독스의 주인공이다.

대파는 중국 서부지역이 원산으로 동북아시아권에서 널리 사랑받는 채소이다. 생선과 육류의 비린내를 잡는데 필수양념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으며, 민간요법에서 흔히 이용된 약식소재이기도 하다.

부추는 졸, 솔, 정구지, 세우리, 소풀, 소불 등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일 만큼 여러 지방에서 애용되었다. 한방에서는 양의 기운을 북돋는다는 의미에서 기양초(起陽草)라 부른다.

쪽파는 지상부가 파보다 가늘고 뿌리 부분이 양파처럼 구를 형성하는 특성이 있는 채소이다. 일본에서는 초밥, 낫토, 소바 등에 고명으로 많이 쓰이며, 서양에서는 샬롯(shallot)이 생선요리, 수프, 샐러드 등에 이용된다.

리크(leek)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우리의 대파만큼이나 친숙한 채소이다. 플라보노이드와 비타민, 식물성 황성분이 포함되어 서양에서는 건강 채소로 대접받고 있다. 이외에도 파속 형제들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달래, 염교(락교) 등과 서양의 중요한 향신료인 차이브(chives)가 있다.

3. 시사점

파속(屬) 작물은 지역별로 차별화하기 쉽다는 것과 파종에서 수확까지의 주기가 짧아 환금성이 좋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진도의 파, 단양·서산·삼척의 육쪽마늘, 예산·아산의 쪽파 등 명산지에 대한 인식이 잘 형성된 작목이다.

또한 마늘과 양파를 제외하면, 농산물 시장개방과 관련이 없어 잘 활용하면 농촌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면적 작물이라는 특성상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파속 식물은 로컬푸드, 노령인력의 활용, 귀농유도 등 파생효과도 크기 때문에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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