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4대 식량작물로 손꼽히는 감자는 불리한 기상조건 에서도 재배가 잘 되어 흉년마다 인간의 생존을 책임지던 구황작물이다.
한때 스페인에서는 성서에 없다는 이유로 ‘악마의 열매’라 하며 금기시 되어 관상용으로만 키워졌으나, 18세기 식량 부족으로 문제를 겪던 아일랜드와 독일 등에서 감자를 식량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중요한 식량작물로 부상하게 된다.
특히 전쟁으로 식량이 부족하던 유럽과 영국의 빈민층 등에게 감자는 주요한 식량이자 영양공급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현재 감자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1천 8백만ha에 재배되고, 연간 3억 톤 정도가 생산되는 등 세계 식량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감자 재배면적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소비량 역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연간 감자 소비량은 13~14kg 수준이며, 새로운 품종의 개발과 도입으로 감자의 종류가 많아지고 가공식품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감자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악마의 열매에서 서민의 식량으로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감자는 이제 식품의 영역을 넘어서 다양한 가치들이 재발견 되고 있다.
① 식품 및 가공식품 : 기본적으로 감자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주식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패스트푸드의 프렌치프라이, 감자칩, 과자 등 가공식품으로 이용도 활발하다.
② 기능성식품 : 감자는 사과보다 6배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식량작물로는 유일한 알칼리성 건강식품이다. ③ 의약소재 : 조리 과정을 거쳐도 영양소 파괴가 적어서 새롭게 떠오르는 먹는 백신의 핵심 소재로 부각되고 있으며,
④ 산업소재 :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는 특성으로 화장품에 특히 유용하다.
⑤ 종자산업 : 식물공장 기술을 활용한 씨감자 생산과 용도별 전문 품종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종자시장이 창출되고,
⑥ 문화콘텐츠 : 독특한 생김새와 특징으로 인해 각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1) 감자산업 육성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가 되었다. 감자산업의 외연 확장과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단순한 식량작물이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세계시장을 공격하는 전략상품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2)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되어야 한다. 기초적인 씨감자 연구에서부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3) 세계 최고의 감자 종자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시장 선점, 국내 품종 국제화와 국제기구와의 지속적 협력 역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4) 세계 최고 수준인 씨감자 생산기술과 신품종 등을 활용하여 저개발국을 위한 해외원조사업을 펼쳐, 세계의 기아해방 프로젝트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