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감사가 나주 목(牧)을 들러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면서 가는 길에 우리 담양부를 거치게 되어 담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때 음력 5월 달이기 때문에 많은 죽순이 나오는데 죽순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떠나면서 죽엽주와 죽순을 가지고 갔는데 올라가며 먹다보니 술은 남아있는데 죽순이 다 먹어 없어 진겁니다.
한겨울 함박눈이 내리는날 평양감사께서 신하들에게 죽순을 구해오라 명을 내렸습니다. 그때 죽순을 구할 수 없자 입맛만 다시고 있다 끝내는 죽순을 담은 바구니를 물에다 푹 끓여서 그 끊였던 물을 마셨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삿갓 竹詩(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