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국

우잠잡저(愚岑雜著)

장태경 (張泰慶)

一.
男子年四旬餘, 五月卒得藿亂, 上嘔下瀉, 腹痛, 手足冷.
一醫用藿正散, 調蘇合丸, 無效云云.
余問, 病發何時.
曰, 昨日.
又曰, 手足冷則有動脈乎 無有, 面有靑黑色云.
余料本非直中寒症, 因內傷客寒犯胃, 誤爲藥治, 幾殺人命.
卽製理中四逆湯加減一貼, 幸望萬一之得生矣.
夕間來言, 諸症快愈, 脈動如常, 故鷄湯一次用之, 口逆大作, 胸煩云.
蓋蔘附之雄氣, 方回陽, 而尙未歸散, 忽投助風之物, 故如是更劇.
況鷄屬巽木, 能生風熱, 豈無侮伐傷敗之脾胃乎 更製乾薑芩蓮人蔘湯一貼, 永差.
適一醫來言, 何不用大固陽湯乎 余曰, 固陽湯, 好則好矣, 方內木香二五分, 豈不逐竄散失之餘氣乎 且問, 曾有用驗否 對曰, 近多此症, 用之不及, 多死不救.云云.
余曰, 病有票本, 治有先后.
抑有直中與變陽歸陰之症, 用藥豈加一例乎 噫! 傭愚之, 不識而例投正氣之屬, 發散將絶之孤陽, 以致幾死不悟, 豈不異於謀者同乎哉 良可嘆矣.
后之君子, 惟宜審愼之, 加減理中四逆湯主之 사례 하나.
40여 세의 남자가 5월에 갑자기 곽란을 앓아 위로 토하고 아래로 설사하고 배가 아프고 손발 끝이 싸늘하였다.
어떤 의원이 곽햑정기산에 소합환을 섞어 처방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내가 언제 병이 났습니까 물으니 어제입니다.
하였다.
또 손발 끝이 싸늘하다면 맥은 잘 뛰더이까 하고 물으니 동맥은 없고 얼굴이 청흑색이라고 하였다.
내 생각에 본래는 직중한증(直中寒症)이 아니라, 내상을 틈타 객한(客寒)이 위(胃)를 침범하였는데 약을 잘못 써서 거의 사람을 죽일 뻔한 경우인 듯하였다.
즉시 이중사역탕(理中四逆湯)을 가감한 것 1첩을 지어 만일이라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저녁참에 전해 듣기로 모든 증세가 다 낫고 맥동도 평소와 같아졌기에 닭국[鷄湯]을 1차례 먹었더니 크게 구역질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였다.
그것은 인삼이나 부자 같은 강한 기운으로 이제 막 가까스로 양기를 회복하였으나 여전히 아직 흩어져 제자리를 찾지 못하였을 때 갑자기 풍을 돕는 물질을 투여하였기 때문에 이처럼 다시 심해진 것이다.
하물며 닭 같이 손목(巽木)에 속하여 풍열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먹었으니 어찌 손상되어 약해진 비위를 공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시 건강금련인삼탕 1첩을 지어 주니 깨끗이 나았다.
마침 어떤 의원이 와서 어째서 대고양탕을 쓰지 않았습니까 하고 묻기에 고양탕이 좋긴 합니다만, 그 처방 속에 들어 있는 2돈 5푼의 목향은 흩어져 있는 나머지 기운마저 몰아서 내쫓아 버리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내가 다시 그에게 묻기를 고양탕을 사용해서 효과를 본 적이 있습니까 하였더니 최근에 이러한 증세가 많아 사용해 봤지만 효과가 없어 많이 죽고 구해내지 못하였습니다 하였다.
내가 말했다.
병에는 표본이 있고 치료에는 선후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환자의 경우에도 곧 직중한증(直中寒症)과 변양귀음증(變陽歸陰症)이 있으니 약을 쓰는데 어찌 1가지 예만 더할 수 있겠습니까 아! 어리석은 무리들이 알지 못하여 의례적으로 정기산과 같은 약을 투여하여 장차 끊어지려고 하는 약한 양마저 발산시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하고도 깨닫지 못하니 어찌 겁탈을 꾀하는 자들과 다르겠는가 참으로 한탄스럽다.
훗날의 군자는 마땅히 잘 살피고 삼가여 가감이중사역탕을 주로 해야 할 것이다.

미상

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