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벌교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
매출액 | |
연락처 | 061-858-8600 |
홈페이지 | http://beolgyo.nonghyup.com/ |
주소 |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옥전1길 36 |
선정기관 | 농촌진흥청 |
선정분야 | 수출농업우수사례 > 2015 |
국산 품종의 참다래(키위)가 대한민국 과일의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제시골드 품종의 국산 참다래가 기존 사과나 배 등 한정된 과일 수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이 중심에는 전남 보성의 벌교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CP)가 자리 잡고 있다.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는 이제 제시골드 참다래를 통해 또 하나의 지역 특산품을 품게 됐다.
■ 제시골드가 개발되다. 순수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품종
제시골드는 농촌진흥청이 2002년 육성한 품종으로 국산 골드키위류 중 처음으로 개발된 참다래 품종이다. 속살은 황금색이고 크기는 117g에 달하며 여름철 가지치기에 드는 노력이 30% 이상 절약돼 다른 골드키위에 비해 재배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재배국인 뉴질랜드 등 수입 키위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제시골드는 평균 당도가 14.8°브릭스, 최대 19°브릭스에 이르는 고당도 과일로 뉴질랜드산보다 품위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순수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품종으로 로열티 부담이 없을뿐더러 기존 품종보다 품질과 수량성이 높아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품종이다.
농가들의 호응도 좋다. 2011년부터 제시골드로 품종을 전환한 정득천(48) 씨는 “한마디로 품종이 좋다. 과일이 크고 맛도 좋을뿐더러 재배하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벌교 지역과 제시골드의 찰떡궁합, 벌교농협 APC 주도 아래 명품 참다래 생산
제시골드는 벌교 지역에서 그 빛이 발하고 있다. 참다래 재배 특성이 이 지역의 생육 환경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2013년 준공된 벌교농협 APC의 지휘 아래 농가들 간재배 기술 교육과 공유가 활발히 이뤄져 어느 지역보다 우수한 참다래가 생산될 수 있게 됐다.
현재 벌교농협 관할 아래 23개 농가가 연간 120톤의 참다래를 생산해내고 있다. 벌교농협 APC가 준공되며 이들 농가의 판로 구축도 훨씬 수월해지게 됐다. 이전에는 농가 자체적으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애써야 했지만 벌교농협 APC가 설립된 이후 올해까지 3년 동안 벌교농협 APC가 전량 수매해 납품하고 있다.
손영모 벌교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참다래작목은 물이 필요하면서 또 물이 잘 빠지는 지리적 특성과 맞아떨어지는데 우리 벌교 지역이 이런 환경을내포하고 있다”며 “이렇듯 참다래 재배에 딱 맞는 자연환경에다 벌교농협 APC를 중심으로 농가들이 뭉쳐 재배 기술 수준을 높이니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명품 참다래가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농가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설립된 곳이 벌교농협 APC”라며 “이러한 설립 취지에 맞게 농가들이 어려워하는 판로개척 등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제시골드 해외로 나가다. 홍콩·동남아에서 미국 시장으로 보폭 넓혀
제시골드는 2014년 7월 홍콩으로의 수출을 타진한 이래 올 3월까지 홍콩과 동남아시아지역에 16톤을 수출하며 첫 수출길을 열어젖혔다. 이후 2015년 11월 18일 제시골드가 골드키위로는 최초로 미국행에 올랐다.
이날 벌교농협 APC에선 제시골드 키위 미국 첫수출을 기념한 상차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앞으로 벌교산 제시골드 참다래는 NH무역을 통해 미국 내 주요 마트에 들어간다. 미국으로 100톤이 수출될 예정이다.
벌교농협관할 농가의 생산량이 120톤 정도이니 대부분의 생산 물량이 미국 등 수출로 나가는 것이다. 또 기존 국내산 과일이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소비 시장이 형성됐다면 제시골드는 미국 현지인들을 직접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맞물려 저온 저장 시스템을 미국 현지까지 유지해 가고, 포장도 매장에 직접 전시할 수있도록 소포장으로 구성하는 등 맞춤식 수출 흐름이 가동되고 있다.
벌교농협 APC의 양금주 수출마케팅 담당은 “사과와 배, 귤 등 주요 과일류를 제외하고는 해외 수출길에 오르는 국내산과일 품목이 거의 없고 수출이 돼도 대부분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는데 이번 제시골드의 미국 수출은 현지인들을 직접 공략한다”며 “저온 저장 시스템과 소포장으로 출하하는 것은 이를 위한 하나의 물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바이어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성공 요인
■ 벌교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수출 성공 요인
❶ 적극적인 국산 품종 육성
- 제시골드에 대한 소비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선도적으로 국산 품종 도입
- 참다래 농가들을 조직화해 재배 기술 등을 체계화시켜 고품질 참다래 생산
❷ 최적의 산지유통센터(APC) 시설 건립
- 출하 물량의 원활한 선별 및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최신 설비를 갖춘 APC 건립
- 수확기가 짧은 참다래에 대한 체계적인 출하 진행 가능
❸ 새로운 수출 시장 확보
- 국내 시장의 소비 한계를 직시해 국내보다는 수출 시장 비중 확대
- 다양한 국가에 현지인 공략 등으로 참다래 수출 시장 저변 확대
❹ 수출국 위주의 맞춤형 유통 시스템 구축
- 소포장 및 저온 상태 수출 물류 체계 형성
- 수출 시장에서 최고 품질의 상품 전시
■ 벌교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수출 성공 시사점
❶ 국산 품종 개발 공감대 형성
- 국산 품종 개발에 불씨를 댕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농산물 품목 수출은 물론 품종도 수출해 로열티까지 확보
❷ 신품종에 대한 농가 적응력의 중요성 인식
- 신품종 개발 후 농가에 적응시키기 위해선 조직화 등 체계적인 시스템 필요
- 무조건적인 재배보다는 판로 확보 구축을 통한 안정적인 생산 유도 필요
❸ 새로운 수출 시장 확보 가능성 확인
- 기존에 주로 수출되던 국가에서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의 확대 가능성 제시
- 현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파악하면 여러 품목의 수출길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제시골드, 지원과 관심도 절실
제시골드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받고 있다. 이제 미국 수출이 처음 진행됐지만 현지 바이어들에게는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수출이 진행된 홍콩이나 동남아시아 시장 반응도 좋은 상황이다.
또한 미국 수출을 계기로 올 연말부터는 자재 관리나 재배 교육 등에 대한 농가 교육도 더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소포장으로 물류가 이동되고 선별도 인력으로 해야 되기에 선별·유통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 이에 대한 지원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영모 센터장은 “내수 시장도 중요하지만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전을 위해 내수와 함께 수출은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농가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생산에 전념할수 있도록 수출길을 더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 센터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좀 더 확대된다면 우리 농가들이 재배한 참다래가 더 넓은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 Interview
“우리 품종이 세계에서 인정받아 뿌듯”
“맛있는 국산 참다래 한번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해외에서도 인정받게 돼 매우 뿌듯합니다.” 국내 1호 골드 참다래인 제시골드 품종을 개발한 주역 김성철 농촌진흥청 남해출장소 연구사.
그는 “미래엔 기존에 잘 알려져 있는 그린키위보다 한번에 여러 개를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골드키위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이라고 판단해 여러 나라에서 유전자원을 수집해 제시골드품종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시골드의 핵심 성과는 크게 두 개로 나뉠 수 있다.
참다래 종주국인 중국의 명호농업유한공사에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고 품종을수출하게 된 것이 그 첫 번째 성과이고, 싱가포르와 홍콩을 넘어 미국까지 수출을 진행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품종으로 인정받게 됐다는사실이 두 번째 성과로 볼 수 있다.
김성철 연구사는 “우리 품종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매우기쁘다”며 “그동안 국산 품종에 대해 경쟁력이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외국에서도 인정을 받게 돼 우리 품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딱딱한 상태에서도 먹을 수 있는 품종과 기능성이 높으면서 맛있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며 “또 재배 기술 분야에선 개발된 신품종에 대해 맞춤형 재배 기술을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