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미는 고대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던 특종의 쌀로, 중국 고대농서인 〈제민요술〉에는 북위시대(286~534년)에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서 흑미에 대한 육종개발, 제품개발, 성분조사, 재배기술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생산량이 증가되는 추세다. 흑미는 현미로 도정해 사용되므로 씨눈이 있어 백미보다 우수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 B군과 D·E, 칼슘과 인, 철 등이 풍부하며 라이신이 백미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빈혈, 다뇨증, 심혈관 등의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노화를 방지하고 백발과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흑미는 백미에다 10% 정도 혼반해 밥을 지으면 밥맛도 구수하고 건강에도 좋으며 죽으로 끓여먹기도 한다. 주로 흑미차, 흑미술, 흑미식혜, 흑미국수, 흑미떡, 흑미과자, 칼라김밥 등 가공식품을 위한 특수미로 많이 이용된다.
흑미는 미국 의학·영양분야 전문가가 선정한 20대 건강식품이다. 기능성 물질 안토시아닌이 풍부한데, 검은콩보다 4배 이상 들어 있으며, 비타민 B군을 비롯하여 철·아연·셀레늄 등의 무기질은 일반 쌀의 5배 이상 함유되어 있다. 때문에 비만, 노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흑미의 한품종인 조생흑찰 호분층에 감마로이자놀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방암 세포 증식억제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었고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과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콩과 함께 먹으면 흑미에 부족한 필수 아미노산이 보완되어 궁합이 좋다.
씨눈이 살아 있도록 현미로 도정해 영양적으로 우수한 흑미는 눈으로 보아 통통하고 알알이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것을 고른다. 냄새를 맡았을 때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쌀알이 부서지지 않는 것이 좋다. 표면이 부서지거나 금이 간 것, 싸리가 많은 것은 좋지 않다. 부서진 면에서 녹말이 흘러나와 밥알 모양이 쉽게 흐트러지고 질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