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은 칼로리는 극히 적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바다의 채소’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3월에 수확하며, 갓 딴 미역을 데쳐서 식히면 그 초록색을 그대로 보존하는 동시에,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미역의 종류에는 기장미역, 완도미역, 진도 돌미역 등이 있는데, 기장미역과 진도 돌미역은 오래 끓일수록 뽀얀 색과 맛이 우러나며, 완도 미역은 두께가 얇아 쉽게 풀어지고 끓이면 가라앉기 때문에 오래 끓이지 않는 게 좋다. 완도미역이 우리나라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 미역의 종류에 따라 미역국을 끓이는 방법을 다르게 하면 된다. 미역은 산모나 여성에게 좋은데, 요오드 성분이 많아 출산 시 산모의 잃어버린 혈액을 보충해 주며 여성이 생리할 때 부족해진 철분을 보완하기도 한다. 포유류인 고래의 경우도 새끼를 낳은 뒤에 미역을 뜯어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옛날부터 산후에 미역국을 먹어왔다. 이는 매우 과학적인 식생활로 신진대사가 왕성한 임산부에게는 평소보다 많은 요오드가 필요한데 미역이 제격이다. 특히 미역은 칼슘 함량이 많으며 철과 요오드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미역의 미끈미끈한 침전물은 알긴산이라는 것인데 알긴산은 미세먼지 속 중금속 등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 또한 미역과 다시마 속에 들어 있는 염기성 아미노산인 라미닌은 혈압을 내리는 작용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한방에서 찬 성질의 두부와 따뜻한 성질의 해조류는 궁합이 좋다고 한다. 콩의 사포닌 성분은 물과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 해조류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고 지방분을 쉽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잎이 넓고 줄기가 가늘며 흑갈색으로 약간 푸른 빛을 띠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도 두껍고 탄력 있으며 크기가 대체로 일정한 것이 상품이다. 누런 색을 띠는 것은 카로틴이나 엽록소가 파괴된 것으로 오래되었다는 증거. 미역 표면에 이물질이나 흰 반점이 붙어있는 것 역시 좋지 않다. 건조한 미역은 줄기보다 검은 색에 가까운 것이 좋고, 또 미역의 줄기 부분인 심이 가늘고 광택과 윤기가 도는 것이 좋다. 물에 담갔을 때 잎이 조각조각 풀어지는 것은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