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의 시작과 함께 해온 주요 식량
쌀이나 밀보다 1000년 이상 빨리 재배되기 시작한 보리는 농경의 시작과 함께 오랜 동안 우리 식탁을 책임지어준 고마운 곡물이다.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한
보리는 춘궁기에 부족하던 쌀을 대신해 서민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곡식으로 쌀, 밀, 콩, 옥수수와 함께 세계 5대 식량 작물에 속한다. 보리는 크게 쌀보리, 겉보리, 늘보리, 찰보리 등으로 나뉜다.
쌀보리는 껍질을 벗긴 보리로 밥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겉보리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보리로 고추장이나 엿기름, 보리차 등에 사용된다. 늘보리는 겉보리의 겨를 벗긴 보리인데 여름철 꽁보리밥으
로 주로 사용하며, 찰보리는 찰기가 있는 보리로 쌀보리에 비해 소화흡수가 잘되고 식감이 부드러운 특징을 갖고 있다. 보리는 이렇게 밥, 빵, 떡, 보리차, 고추장, 엿기름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식용뿐만 아니라 맥주용, 사료용 등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는 보리의 영양
탄수화물을 비롯하여 쌀에는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이 풍부한 보리에는 비타민 B₁, B₂, 나이아신, 엽산, 칼슘, 철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각기병이나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보리에 함유되어있는 판토텐산이라는 성분은 소화력을 개선해주고, 프로안토시아니딘이라는 성분은 암 예방에 도움을 주며, 노화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는 폴리페놀 화합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보리에는 혈당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혈관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어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 환자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안전한 작물, 보리 고르는 법
병충해가 심해지는 여름철을 피해 재배 및 수확하는 덕에 농약 사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작물인 보리는 겉으로 볼때 담황색을 띠며 투명하고, 낱알이 통통하며 둥글면서 크기가 고른 것이 좋다. 냄새를 맡았을 때 묵은 냄새가 없고, 쌀겨가 완전히 제거되어 있고 낱알이 깨지지 않은 것이 가장 좋다. 보리는 종류가 다양해 용도와 각 특성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보리밥이나 백미와 함께 혼반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쌀보리와 찰보리가 적당하며 찰보리는 쌀보리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편이다.
♣ 식이 섬유 풍부한 보리 손질법
영양이 풍부한 보리로 밥을 지을 때에는 보리를 충분히 불려야 하므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하룻밤을 불려 사용해야 한다. 미리 불리지 못했을 경우에는, 냄비에 보리를 넣고 충분한 물을 붓고 10~15분간 삶아준 뒤 백미와 함께 넣어 밥을 짓는다. 이때 보리의 익는 시간이 긴 것을 보완한 압맥과 할맥을 활용하면 편하다. 압맥은 쌀보리에 적당한 수분과 열을 가해 납작하게 눌러 가공한 것으로 납작보리라고도 하고, 할맥은 세로로 2등분 해 쌀처럼 다듬어 가공한 보리쌀로 익는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 영양 손실 막아주는 보리 보관방법
보리는 벌레가 생기기 쉬운 작물로 단단히 밀봉한 뒤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리를 씻은 후 건조를 충분히 하지 않거나 온도 변화가 심한 곳에 두면 썩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볶아놓은 보리는 상온에 두면 냄새가 나고 맛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밀봉 후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한다.
♣ 음식궁합
무와 콩을 함께 섭취하면 좋다. 무의 '디아스타제' 성분이 보리의 차가운 성분을 보완해주어 소화를 돕고 체하거나 탈이 나는 것을 방지해준다. 보리밥에 무나물이나 청국장, 콩나물을 곁들이면 부족한 영양성분을 채우고 소화에도 좋다.
<보리밥 정식>
보리 건강식, 외식업소 활용
구분 |
메뉴 |
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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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보리비빔밥, 보리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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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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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국수, 보리수제비, 보리밥누룽지, 보리리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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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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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 보리미숫가루, 보리장떡, 보리뻥튀기, 보리된장, 보리고추장, 보리빵, 보리떡, 보리증편, 보리카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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