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개

피조개는 조개 중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 단백질, 비타민, 글리코겐, 미네랄 등의 성분이 있어 빈혈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시력회복 및 당뇨병 효과가 있는 타우린 함량이 높다. 한방에서는 오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소화기능을 도와준다고 한다.

우리들이 먹는 식품 중에 들어 있는 철(Fe)은 무기질이기 때문에 비타민과는 달리, 조리할 때 열에 의해 파괴되는 일이 거의 없다. 철은 안전성이 매우 높지만 흡수율이 겨우 10%에 지나지 않아서, 우리들이 섭취하는 모든 식품 중에 서 가장 흡수율이 낮다.

그렇지만 철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혈액의 주성분인 혈구를 구성하는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원료다. 헤모글로빈의 주성분인 철이 부족하면 빈혈이 생기게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 원인으로는 여성의 경우는 생리시의 출혈 과다로 부족되기 쉽고, 또 임신중이나 젖을 먹일 때에 철 수요가 증가되는 것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운이 나쁘면 자궁암이나, 위나, 십이지장궤양뿐만 아니라 위암이나 대장암에 걸렸을 때의 출혈 등도 생각할 수 있다.

몇 가지 식품(100g)중의 철의 함량을 비교하여 보면 피조개는 5.0mg%로, 이를 100%로 하여 비교해 볼 때 쇠고기는 철의 함량이 1.9mg% 로 피조 개의 38.8%에 불과하고, 계란은 철의 함량이 1.8mg%로 피조개의 36.0%에 불과할 정도로 현저히 낮다.

다시 바꾸어 말하면 피조개의 철 함량은 쇠고기나 계란에 비해 거의 3배나 높다. 그렇기 때문에 빈혈의 예방과 치료에 피조개와 같은 조개류가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방 문헌상에 '피조개는 혈을 보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라 고 밝혔듯이 피조개는 바로 피를 만들뿐만 아니라 몸을 튼튼하게 하는 강장식품임을 알 수 있다.

피조개를 깨뜨려 속살을 끄집어 내보면 새빨간 피가 흐르고 살도 붉은색이어서 보기만 해도 정력제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력에 좋다고 하면 허겁지겁 달려드는 허하고 부실한 남성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만하다. 사실 피조개가 정력에 좋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연례 행사가 하나 있다. 조개나 생선회를 먹은 사람이 비브리오성괴저병을 일으키는 식중독으로 죽었다는 내용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서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야단법석들이다. 그래야만 생선을 먹는 대신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축산물이 많이 팔릴 수 있을 테니까?

그렇지만, 어민들은 죽을 맛이다. 그것도 부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떠들어대는 경우엔 더욱 더 분통이 터진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수산인들은 항상 의심의 눈초리를 축산관련 단체에 보내고 있다. 사실 어패류에 기생하는 비브리오균은 축산물을 비롯하여 어디든지 기생할 수 있다.

수돗물과 같은 담수에는 맥을 못추기 때문에 회를 만들어 먹을 때 마지막에 수돗물로 한 번만 헹구어서 먹어도 아무 탈이 없다. 야비한 작전이라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위생 관념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무턱대고 생선을 기피하는 것은 매우 어리 석은 짓이다.

생선회 이상 완벽한 영양식품은 없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피조개는 'red shell' 또는 'ark shell'이라 고 한다. 먼저 피조개를 레드 셀(redshell)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붉다'는 뜻의 레드(red)가 의미하듯이 수많은 조개무 리 중에서 이 조개만이 유일하게 시뻘건 피를 가진 조개이기 때문에 피조개란 이름이 붙여졌을 것이란 사실은 누구나 쉽 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피조개의 붉은 피는 혈색소로서 헤모글로빈을 함유하고 있으며, 결국 철( Fe)의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피조개의 철 함량은 쇠고기나 계란의 5～6배나 높다. 피조개의 피의 비중은 12.0g/㎗로 사람 혈액 비중(12.0～15.0g/㎗)과 거의 같을 정도로 진하다.

또한 혈액은 우리 몸에서 영양소와 산소를 조직세포 로 운반하고,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서 영양소와 산소가 TCA 사이클을 거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때 생성된 노폐물과 탄산가스도 혈액을 통해서 신장과 폐로 운반되어 체외로 배설하게 된다. 이러한 피 돌림을 하기 위해서는 심장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가슴에 손을 대고 심장의 고동소리를 들어보라. 멀리서 울려오듯 가까이 서 들려오듯, 산울림처럼 혹은 땅울림처럼 힘차게 들려오는 고동소리야말로 가장 상징적인 생명의 표현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심장의 고동소리와 함께 이루어지는 강력한 피돌림이야 말로 생명의 원천인 동시에 젊음의 상징이요 바로 정력의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피조개는 정력의 상징으로서 남성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피조개의 새빨간 피가 식욕을 자극하고 야성으로 성욕을 충동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피조개에는 정자 생산에 필수적인 아연(Zn)의 함량도 계란(1.5mg%)만큼 높은 편인가 하면 타우린(taurine)과 같은 함황아미노산( sulfurcontaining amino acid )도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 회복을 촉진하여 몸의 컨디션을 정상 상태로 유지해 주므로 성욕의 발현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 로 피조개가 정력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피조개를 아크 셀(ark shell)이라고 부른다. 바로 창세기 에 150일간 천지를 진동시킨 노아(Noah) 홍수 때 노아가족과 짐승들만을 방주(ark)로 생존케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인간의 생명을 구했던 방주가 바로 아크(ark)란 사실은 흥미롭다. 피조개가 인간과 같은 적혈구를 가진 조개무리란 의미 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