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말린 뱅어(실치)포는 자외선의 영양을 받아 프로비타민D가 활성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뱅어(실치)포가 함유하고 있는 프로비타민D는 인체에서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는 영양성분이다.
골다공증 예방 식품, ‘뱅어(실치)’ 어식백세(魚食百歲)
실치로 만드는 포는 사실 '뱅어포'가 아니라 '실치포'라고 해야 옳다. 뱅어라는 고기가 따로 있기 때문인데, 실치포가 뱅어포로 불리게 된 것은 30여 년 전 금강하구에 실치보다 몸체가 조금 통통하고 큰 뱅어가 많이 잡혀 그것으로 뱅어포를 만들었고, 맛이 좋아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점차 뱅어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하여 끝내는 생산이 되지 않게 되었고, 대신 겉모습이 비슷한 실치로 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오늘의 뱅어포가 된 것이다. 실치의 학명은 '흰배도라지'이다. 실치는 길이가 고작 2~3cm에 불과하고, 몸이 실처럼 가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살아 있는 상태의 실치는 투명한데, 까만 두 눈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죽은 후에는 몸이 희게 변하면서 진짜 실처럼 보여, 백어(白魚)라고도 불리는데 그 발음이 변하여 뱅어포가 됐다는 설명이다.
유가공 식품과 견주어도 뱅어포의 칼슘 함량은 월등한데, 100g당 100mg의 칼슘을 갖고 있는 우유와 비교할 경우 10배에 달한다. 여기에다 뱅어포의 칼슘은 고밀도로 농축돼 있기 때문에 뼈의 성장뿐 아니라, 두께까지 늘려주는 영양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뱅어포는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골절위험이 높은 성인에게도 좋은 철분 보양식으로 분류된다. 특히 뱅어포는 중년여성을 괴롭히는 골다공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뱅어포 4장 정도면 성인 1일 칼슘 섭취량을 충족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햇볕에 말린 뱅어포는 자외선의 영양을 받아 프로비타민D가 활성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뱅어포가 함유하고 있는 프로비타민D는 인체에서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는 영양성분이다. 프로비타민D의 진가는 최근 해외 의료팀의 연구결과로 각광받고 있다.
미 콜롬비아 대학 연구팀이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발견된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비타민D가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는 새로운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으로 골다공증 식이요법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즉,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과 비타민D가 들어있는 음식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표고버섯, 우유, 두유에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일경우 이들 식품과 함께 뱅어포를 먹는 것이 좋다.
실치는 무조건 현지에서 맛봐야 한다. 실치는 잡고나면 10분도 채 되지 않아 죽기 때문에 포장을 해 지으로 사간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그저 장고항에서 배부르게 실컷 먹는다는 생각으로 즐기고, 갖은 야채와 봄나물을 넣어 초고추장에 살작 비벼 먹는 실치회는 봄과 잘 어울리는 요리이다.
실치된장국은 물에 된장을 풀고 끓이다가 시금치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먹기 직전에 실치를 넣는 것이 바로 맛의 비결로, 청양고추를 조금 썰어 시원하고 칼칼하게 먹는다.
실치전은 보통의 해물 전 부치는 방법과 비슷한데 오징어 따위 대신 실치를 넣고 부쳐 먹는 것이고, 실치 계란찜은 고소하고 씹는 맛이 더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