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기는 달고기목(目) 달 고기과(科)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 납작한 타원형의 몸 한가운데 동전과 같은 흑색 반점이 있으며, 그 주위는 흰색의 둥근 테가 둘러싸고 있다. 달고기란 이름은 몸 한가운데에 보름달 같은 무늬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흑색 반점이나 보름달 같은 흰색의 둥근 테는 돈(錢)이나 점(點)처럼 보이기도 해 지방에 따라서는 다 돔, 점도미, 돈치, 허너구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달고기의 학명은 제우스 파브르(Zeus faber)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신 '제우스'를 뜻한다.
살아 있을 때 등지느러미의 우아하고 위엄 있는 모습에서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서양의 경우 달고기의 별명을 성 베드로의 물고기(St. Peter's fish)라고도 부르는데 이 별명의 유래는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사도가 된 베드로가 예수와 함께 갈릴리 호숫가에서 성한 세(성전 출입시)를 요구 당했다. 이때 예수가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호수에서 가장 먼저 잡히는 물고기의 입에서 은화가 한 개 나올 것이니, 그것으로 너와 나의 세금으로 납부하라"고 하였다.
베드로가 물고기의 입에서 은화를 꺼낼 때 몸을 꾹 눌렀는데, 몸 가운데의 검은 점은 이때 생긴 베드로의 손가락 자국이라 한다.
달고기는 아주 맛있는 물고기다. 속껍질을 벗기면 살이 놀랄 만큼 희고, 조금 밋밋하다 느껴질 정도로 맛이 담백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비린내가 없어 주로 생선전이나 생선가스의 재료로 활용되며 회, 조림, 국 등에도 이용된다. 전은 모양과 두께가 일정하며 맛이 부드러워 고급으로 친다.
달 고기과는 세계적으로 7속 13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달고기와 민달고기 2종이 있다. 형태로는 비슷하지만 달고기는 동전 모양의 무늬가 분명하고 주둥이에서 등지느러미에 이르는 외곽선이 거의 일직선이다.
반면에 민달고기는 동전 모양의 무늬가 불분명하며, 주둥이에서 등지느러미에 이르는 외곽선이 오목하게 파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