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는 짙은 청색의 등을 갖고 있어 고등어, 정어리, 전갱이와 함께 ‘등 푸른 생선 4총사’로 통한다. 등 푸른 생선은 대개 붉은 살 생선이다. 서양에선 ‘기름 생선’이라 한다. 그만큼 지방 함량이 높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꽁치 전체 지방의 82%가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포화시 방산 중에서도 우리 국민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DHA는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EPA는 혈전을 방지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 예방을 돕는다. 비타민 A, B, D 등과 칼슘, 철분 등 미네랄도 풍부하다.
눈의 피로, 빈혈, 골다공증 등 뼈 건강을 우려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특히 빈혈이 심한 여성은 철분, 비타민 B가 풍부한 꽁치의 배 언저리 부위를 양보해선 안 된다.
고혈압 환자에겐 미역을 넣은 꽁치조림을 추천한다. 미역에 든 칼륨이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인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고 꽁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혈관 건강을 도와서다.
겨울엔 과메기, 가을엔 ‘꽁치’ 어식백세(魚食百歲)
꽁치는 이름이 참 별나다.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한 구멍이 있어 빌 공자에 생선을 가리키는 치를 붙인 ‘공치’가 원래 명칭이었다. 공치의 ‘공’이 된소리로 바뀌어 꽁치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서리가 내려야 꽁치가 제맛이 난다’는 옛말이 있다. 정확한 표현이다. 꽁치는 기름기가 자르르 흘러야 제맛인데 가을 꽁치의 100g당 지방 함량이 20g 가량으로 여름, 겨울 꽁치보다 훨씬 많다. 꽁치의 제철이 가을이란 것은 꽁치의 별칭인 추도어에 가을 추가 들어간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신선한 꽁치는 회로도 먹는다. 소금구이로 즐길 때는 레몬즙이나 무즙을 미리 뿌리는 것이 요령이다. 비린내가 말끔히 가시고 레몬즙에 든 비타민 C가 검게 그을린 부위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을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무즙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