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는 대게 25~30cm정도의 몸길이에 하얀 색깔과 살이 연하고 맛이 뛰어나 회로 인기가 있다. 다량의 타우린, DHA, EPA등의 기능성을 지니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억제시켜 고혈압 등 혈관계에 관련된 성인병 예방뿐만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더불어 노인의 치매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징어보다 한 수 위, ‘한치’ 어식백세(魚食百歲)
오징어와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연체류 중에 ‘한치’가 있다. 한치는 오징어에 비해 몸통이 길쭉하고 다리가 사람 손가락만큼 짧다. 사실 한치는 표준명이 아니다. 한치의 실제 이름은 창꼴뚜기 또는 화살꼴뚜기이다.
창오징어 또는 화살오징어라고도 부르지만 실제로는 꼴뚜기에 속한다. '한치'라는 별명은 다리 길이가 한 치(3 cm 가량) 밖에 안된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한치는 ‘제주한치’와 ‘동해한치’가 있는데, 제주한치의 표준명은 창꼴뚜기, 동해한치의 표준명은 화살꼴뚜기이다.
동해한치와 제주한치는 생김새 자체도 조금 다르며, 산란과 제철도 다르다. 동해한치는 봄에 산란하며, 봄이 제철이고, 맛도 겨울에서 봄까지가 가장 좋다. 제주한치는 여름에 산란하며, 이 때 가장 많이 어획되고 맛도 좋다.
제주도 속담에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치가 오징어보다 한 수 위라는 뜻으로, 실제로 한치는 오징어보다 씹히는 맛이 훨씬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다. 값도 두 배 이상 비싸다.
한치는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고 지방과 탄수화물의 함량이 극히 낮은 고단백 저열량 식재료이다. 비타민과 무기질도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나이아신과 인의 함량이 특히 높다. 또한 타우린, DHA, EPA 등이 풍부하여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고 성장기 어린이 두뇌 발달과 노인 두뇌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치를 구입할 때에는 몸통에 탄력이 있고 광택이 도는 것을 고른다. 그리고 손질할 때에는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분리한 후 껍질을 벗긴다. 한치는 생 것을 그대로 얼려도 맛이 유지되므로, 장기 보관하고자 하는 경우 손질 후 껍질을 벗겨 물로 씻고 사용하기 좋게 썰어 밀봉하여 냉동 보관한다.
한치는 살이 연하고 맛이 뛰어나 회로도 많이 즐기지만, 뭐니뭐니 해도 한치의 대표적인 요리 방법은 한치물회다. 신선한 한치의 내장과 먹물을 제거하고 얇게 썰어 채소와 함께 버무린 한치물회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영양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