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는 오징어류 가운데 가장 맛이 뛰어나다. 머리가 크고 몸통 양쪽 전체 가장자리에 걸친 지느러미(귀)가 있는 것이 오징어류와는 쉽게 구별된다. 다른 오징어류와는 달리 몸 안에 길고 납작한 작은 배 모양의 석회질로 된 뼈가 있다.
이같이 몸통 속에 단단한 뼈가 있어 뼈오징어, 갑옷 같다고 해서 갑오징어라고 불렸다. 이 뼈는 위산과다와 위궤양 치료에 사용,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멎게 할 뿐만 아니라 상처를 아물게 하는 지혈효과도 지니고 있다.
오징어 귀족 ‘갑오징어’ 어식백세(魚食百歲)
갑오징어의 특징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피부의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꾼다는 것이다. 갑오징어는 피부 1제곱 밀리미터에 200개 이상의 특수한 색소세포(Chromatophore)가 있다.
이 색소세포는 일종의 염료가 담겨져 있는 주머니 같은 것인데, 이 세포를 크게 늘리면 피부에 색깔이 나타나고 줄이면 다시 작은 점으로 바뀌는 방식이다. 카멜레온 등 변색 동물보다 아주 세밀한 수준으로, 그것도 훨씬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몸속에 석회질의 갑라(甲羅)가 들어 있는 종류는 갑오징어라 부르고 얇고 투명한 연갑(軟甲)이 들어 있는 종류는 오징어라 부른다. 육질과 맛이 좋아서 ‘참오징어’라고 하는데 주로 갑오징어라 불린다.
오적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갑오징어가 물 위에 떠 있다가 까마귀가 죽은 것인 줄 알고 쫄 때 바로 까마귀를 감아서 물속으로 들어가 먹기 때문에 오적어라고 했다고 한다. 갑오징어(edible cuttle fish)는 십완목 참오징과의 연체동물로서 한국, 일본,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등지의 바다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잡히므로 지역에 따라 많은 이명이 존재한다. 제주지역에선 맹마구리, 서산, 태안, 당진 부근에서는 찰배기나 찰박, 영덕에선 오작어, 강릉, 동해, 삼척 부근에서는 먹통 등으로 부른다. 몸 안에 길고 납작한 뼈 조직이 있으며, 몸통이 원통형이며 몸길이 17cm, 너비는 9cm 정도다.
몸통 양쪽에 전체 가장자리에 걸쳐 지느러미가 있다. 10개의 다리 중 8개는 약 10cm 정도고, 나머지 두 개는 먹이를 잡을 때 사용하며 이를 촉완(觸腕)이라 한다. 촉완의 길이는 약 20cm이며 4줄의 빨판이 있다. 등면에 외투막에 싸여 있는 석회질의 뼈(甲)가 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은 많은 건강식품으로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각종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많이 있고, 피로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타우린과 여러 가지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오징어의 살은 기력을 증진하며, 정신력을 강하게 한다.
뼈는 위산 중화 기능이 있으며, 해표초라 하여 가루를 내 지혈제로도 이용하고, 먹물은 그림물감 ‘세피아’의 재료로 사용한다. 무침, 볶음, 튀김, 전, 구이 등 거의 모든 요리의 재료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