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둥은 편평한 근육성 발로 기어다니는 소라, 다슬기, 우렁이 등의 복조류를 일컫는다. 단백질, 칼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여름철 강장식품으로 효과가 좋으며, 이외에도 칼륨, 나트륨, 아연 등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해독작용 및 소화기능을 돕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민물고둥의 기름은 간, 담병의 치료에 효과가 좋아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맥주가 사랑하는 ‘고둥(골뱅이)’ 어식백세(魚食百歲)
여름철 시원한 맥주를 마실 때 단짝으로 등장하는 골뱅이. 하지만 우리가 흔히 골뱅이라 부르는 고둥의 진짜 이름은 골뱅이가 아니다. 우리가 골뱅이라고 부르는 고둥은 동해안 골뱅이와 서해안 골뱅이로 분류할 수 있는데, 동해안 골뱅이의 진짜 이름이 ‘물레고둥’, 서해안 골뱅이의 진짜 이름이 ‘큰구슬우렁이’이다.
물레고둥은 '백고둥'이라고도 불리며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맛이 좋아 비싼 값에 거래되는 종이다. 주문진, 삼척, 속초 등에 분포하는 물레고둥의 껍데기는 회색빛 흰색으로 원뿔형을 하고 있으며, 총 7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심 70~500m 사이에 서식하며, 골뱅이 통발을 이용하여 채취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감칠맛이 있어 인기가 좋다. 물레고둥은 경북 일대 수심 70~500m에서 통발로 잡힌 게 최상품인데, 수확량이 적다 보니 일반인들은 쉽게 맛보기 힘들다.
우리가 통조림으로 흔히 접하는 바로 그 ‘골뱅이’는 서해와 남해의 모래밭과 갯벌 지대에 널리 분포하는 몸체가 동글동글한 큰구슬우렁이다.
큰구슬우렁이는 남해와 서해 연안 수심 10~30m 전후의 진흙모래 바닥에서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패각 직경 7cm 전후의 육식성 중형 고둥으로, 반구형으로 매끈하고 광택이 있는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
껍데기는 총 5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장 아래의 층이 크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서는 물레고둥과 큰구슬우렁이로 구분하지 않고 그냥 ‘골뱅이’로 통칭하기로 한다.
양식이 되지 않는 골뱅이는 국내에서 소량 어획되므로 국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대부분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칠레 등에서 수입한다. 골뱅이를 식용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한국, 일본, 프랑스 등 몇 개 되지 않으며, 전세계 골뱅이 소비량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소비하고 있다.
골뱅이는 그냥 먹기보다 소면과 섞어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무침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골뱅이무침에 사용되는 골뱅이는 대부분 통조림 형태의 수입골뱅이다. 골뱅이는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인, 철, 요오드, 아연 등 무기질과 비타민 A도 들어있다.
골뱅이에는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에 좋고 심장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며 칼슘이 근육세포 속으로 드나들 때 관여하는 수송체 기능을 활성화시켜 근육 에너지 생성을 돕는다. 특히 골뱅이에 들어있는 ‘히스친’이라는 특유의 끈적이는 점액은 피부노화를 방지하여 피부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골뱅이에는 인체활성물질인 콘드로이친과 셀레늄 등이 들어있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좋다. 반면, 골뱅이 100g의 칼로리는 86㎉에 불과하여, 다이어트에 좋은 저열량 식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살아있는 생물 골뱅이를 고를 때에는 묵직하며 살이 빠져 나오지 않고 탄력있는 것을 고른다. 구매한 골뱅이는 껍질과 살을 분리하고 내장을 제거한 후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가 찬물로 헹궈서 조리 또는 보관한다.
통조림 골뱅이의 경우, 개봉 후에는 캔 안에 그대로 보관하지 말고 골뱅이를 물로 씻은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골뱅이는 흔히 무침으로 먹지만, 요즘에는 파스타, 탕수육, 죽 등으로 새롭게 즐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