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와인

지금까지 세계 와인 시장의 현황과 프랑스 와인의 위치 그리고 프랑스 와인의 구성요소와 와인 제도를 살펴보았다면 본 장에서는 명품 와인의 정의를 내려 보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 지역에서도 가장 지명도와 역사성을 가진 와인을 예로 이들 와인의 구체적인 와이너리 구입 과정과 대를 이어 내려은 소유자들의 브랜드를 위한 기여도와 철학 등을 살펴봄으로써 이들 와인의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해보는 작업을 해보고자 한다.

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난 물건이나 작품’이지만, 명품이라는 우리말에 대응하는 영어의 럭셔리(Luxury)는 사실 호사품이나 사치품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럭셔리의 어원은 호사스러움을 뜻하는 라틴어 룩수스(Limis)에서 파생된 룩수리아(Limiria)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말은 극도의 사치 또는 부패를 뜻한다.39)

또한 임중식과 고인곤은 그들의 연구 ‘명품성의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 에서 명품은 ‘소비자가 일반제품과 다르게 지각하는 제품속성과 상황적 혜택으로 인하여 사용자에게 심리적 만족을 높은 수준에서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정의하였다.40)

영어권에서 유사한 개념으로 언급되는 용어는 최고급품이나 사치품을 나타내는 prestige, premium, high-end goods, luxury products등의 표현을 사용하지만, 명품이라는 의미의 ‘masterpiece’는 예술작품에만 한정하여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특정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기량을 갖춘 장인들이 만든 것으로 고급 유명 브랜드를 넘어서는 매우 희귀한 물건을 의미한다.

프랑스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쟝-찰스 카스텔 바작(Jean-Charles de Castellbajacd)은 명품을 “소비자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줘 갖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제품” 이라고 정의하였다.

세계 최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42)는 2017년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톱 10을 발표하였다.

1위에 미국 전자업체인 애플(Apple : 브랜드 가치 1,841억 5천 4백만 달러)를 비롯 2위에 구글(Google), 3위에 마이크로소프트, 4위에 코카콜라, 5위에 아마존(Amazon), 6위에 삼성, 7위에 토요타, 8위에 페이스복(Facebook), 9위에 메르데스 밴츠(Mercedes-Benz), 10위에 아이비엠(IBM)이 이 순위에 포함되어 있었다.43)

이 순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자업체가 갖고 있음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의 브랜드인 삼성도 전자업체로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의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브랜드의 개념을 와인으로 돌려보면 와인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여 발표하는 기관으로 미국의 유명한 와인 잡지인 와인스팩테이터(wine spectator)를 들 수 있다. 이 와인스팩테이터에서 선정한 2017 세계 톱 브랜드 와인 10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표 8] 와인스팩테이터 선정 2017 세계 톱 브랜드 와인 10위

위 [표 8]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상위 10개의 와인 브랜드 중 미국 이탈리아와 함께 프랑스는 4개의 브랜드가 이들 중에 포함되어 있어서 구세계 와인 국가들 중에는 가장 비중 있는 위치를 아직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와인 세계에서 명품이라 하면 이탈리아의 슈퍼 투스칸(Super Tuscans)44), 가라지 와인(Garage wine)45) 또는 컬트와인(cult wine)46)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가장 오랜 세월을 두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고 그러한 명성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의 고전적인 와인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고자 한다.

44) 슈퍼투스칸 와인 :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업자돌이 DOC 규정을 떠나서 득자적으로 품종을 선택하여 만든 득특한 스타일의 고급 와인. 사씨까이아(Sassicaia), 티냐렐로(Tignanello), 쏠각이아(Solaia) 등이 있다.

비단 품종뿐만 아니라 블랜딩 비율, 양조 방식 등을 전통적인 방식이나 기존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생산하여 작은 프렌치 오크통(225 리터)에서 숙성시킨 고급 레드와인들을 총칭하는 말.

45) 가라지 와인 : 1990년대 초룰 전후해서 보르도 강 우안인 생떼밀리옹과 뽐므롤 지역에서 작은 밭떼기룰 빌려 포도 재배를 하거나 잘 익은 포도를 매입하여 차고(garage)처럼 작고 허름한 양조장에서 만든 고품질 와인을 소량 생산해 고가에 판매했던 벤처 생산자들의 와인.

생떼밀리옹의 샤또 발랑드르(Chateau Valandraud), 샤또 르팽(Chateau Le Pin), 마로잘리아(Marojallia)등이 있다.

46) 컬트와인 : 생산량은 소량이지만 품질이 뛰어난 와인을 말하는데, 지난 10년 사이 나파벨리의 몇몇 와이너러(Winery)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상급 와인을 뜻한다. 소규모 농원에서 한정된 양만 생산한다 해서 부티크 와인(Boutique Wine)이라 불리기도 한다.

1990년대 초, 중반에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할란 이스테이트(Harlan Estate), 콜긴(Colgin), 세이퍼(Shafer) 등의 와인이 있다.